공유

제1475화

‘이 여자가 정말 나를 호구로 아나!’

“빌린 셈 쳐요.”

지윤이 다시 그의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준 후 손에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쇼핑몰을 나섰다.

식탐을 부리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은 지윤은 그날 밤 정말로 배탈이 났다. 그녀는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다음날 희승은 한창 집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도 지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성연이 혼자 바쁘게 일하고 있는 희승에게 물었다.

“지윤 씨는요?”

희승이 피식 웃었다.

“어제 혼자 아이스크림을 몇 개나 먹더니 벌받은 것 같아요.”

자신은 분명 말렸지만 듣지 않은 건 그녀였다.

강성연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

“지윤 씨를 데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희승이 곧바로 해명했다.

“어제 지윤 씨가 하도 힘들어해서요. 안 가겠다고 애처럼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사줬거든요. 그런데 지윤 씨가 아이스크림콘을 처음 먹어 봤을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한번 먹어보고 맛 들였는지 저 몰래 또 사서 먹은 거 있죠.”

“사모님 장담하는데 저는 말렸어요. 그 여자가 제 말을 안 들어서 그렇지.”

강성연이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처음 먹어보는 거라 신기할 수도 있죠. 맛있으니 좋아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고요.”

일반적인 여자들은 모두 디저트를 좋아한다. 지윤은 그전에 그런 걸 먹어보지 못했고, 뒤늦게 먹어보고 맛있으니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순서 아닌가.

그때 지윤이 나타났다. 그녀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 아이스크림콘을 먹었는데다 많이 먹기까지 했으니 그녀의 위가 버텨내질 못 했던 것이다.

강성연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희승이 혀를 찼다.

“봐요. 어른 말 들어서 나쁠 거 없다고 했죠? 결국 벌받았잖아요.”

지윤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녀라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 어쨌든 그녀가 유혹을 버텨내지 못하고 식탐을 부린 게 맞으니까.

강성연이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