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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곽 부인은 곤혹스러웠다. 그녀는 과일과 차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마침 서도준과 곽 회장이 안에서 나오는 걸 보았다. 그녀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계속 서재에 있었어요?”

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 회장은 곽 부인을 보았다.

“나랑 도준이는 서재에서 얘기를 나눴어. 왜 그래?”

“조금 전에 의정이더러 과일이랑 차를 가져가라고 했는데 의정이는 두 사람이 서재에 없었다고 했어요...”

곽 회장은 안색이 달라져서 서도준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곽의정이 그들의 대화를 들은 듯했다.

한편, 곽의정은 홀로 뒷마당에 있는 연못 옆에 앉아있었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복도의 조명은 어슴푸레한 밤의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서도준은 도우미를 따라 뒷마당에 도착했고 도우미에게 몇 마디 해서 물러나게 했다. 그는 곽의정을 향해 걸어갔다. 곽의정은 들고 있던 돌을 연못에 던졌지만 어두워서 그런지 잔물결이 보이지 않았다.

발소리를 들은 그녀는 흠칫했지만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서도준은 그녀의 등 뒤에 멈춰 섰다.

“다 들었나 보네요.”

“제가 듣지 못했다면 아버지랑 같이 저에게 숨길 생각이었나요?”

곽의정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서도준 씨, 당신은 내게 빚진 것이 없어요. 당신과 저의 결혼은 원래 겉치레였을 뿐이잖아요.”

서도준은 아무 말 없이 곽의정을 바라봤다.

곽의정은 시선을 내려뜨리고 말했다.

“제가 당신을 밀어낸 건 제가 원해서였어요. 하지만 당신은 절 지켰어요.”

서도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니까 비긴 거예요. 우리는 서로에게 빚진 것이 없어요. 그 일 때문에 당신이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곽의정은 고개를 숙였다.

“그런 일을 할 필요도 없어요.”

“어떤 일이요?”

곽의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보상해 주려고 할 필요 없단 얘기예요.”

서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가 보상해 주려고 그랬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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