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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서도준은 두 달 만에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다른 경찰들보다 자신의 어머니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탐욕 속에서 숨을 거뒀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려다가 상대방의 이익을 위협하게 되어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다.

서도준은 무덤덤하게 차를 마셨다.

“다 지나간 일이죠.”

서도준은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다.

지금 그 일을 거론해도 이미 마음이 무뎌졌다.

서 회장의 전처는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자식이 있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서도준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그런 어머니가 있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서도준은 뜸을 들이다가 웃었다.

“절 위로해 주시는 건가요?”

“위로가 아니야. 난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야. 네 어머니랑 나 사이에 원한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원한을 너에게 옮길 이유는 없지.”

서 회장의 전처는 덤덤히 말했다.

“네 어머니는 아이까지 이용했으니 서현식과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어. 내가 서현식과 이혼한 건 그 사람을 이미 꿰뚫어 봤기 때문이야. 당시 네 어머니가 정말 본처가 되었다고 해도 나보다 잘 살지는 못했을 거야.”

그녀는 집안이 좋았기에 패기가 있었다.

그러나 서도준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없기에 남자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환심을 사서 이득을 얻어야 하니 그녀가 정말 서 회장의 본처가 되었다고 해도 오래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 회장은 이익을 보는 사람이니 그녀가 그에게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서 회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를 치워버릴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같은 시각, 곽의정은 서도준의 카페에 잠깐 앉아있었다. 매장의 매니저는 그녀에게 커피를 건넸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웃었다.

“사장님 기다리시러 온 거예요?”

곽의정은 당황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냥 커피 마시러 왔어요.”

곽의정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사실 어젯밤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서도준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던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의 입술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그의 입술이 닿으면 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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