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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하지만 당신 직감을 믿으라고 한 적은 없어요. 당신은 절 알지 못하고 저도 당신이 절 믿게 할만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절 믿는 거죠?”

곽의정은 심호흡했다.

“제게 알 기회를 준 적이 있나요?”

서도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 알아도 늦지 않죠.”

곽의정은 흠칫했다. 지금 그를 알려고 해도 그의 어떤 점을 알아야 할지 몰라 곽의정은 망설였다.

“뭘 묻든 다 대답할 거예요?”

서도준은 침묵했다.

“상황을 봐서요.”

“장난하는 거예요? 전 이만 가볼게요.”

곽의정도 성깔이 있었다. 그녀는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

서도준은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곽의정은 얼떨결에 그의 품에 주저앉은 모양새가 되어 몸이 굳었다.

서도준은 그녀의 허리에 가볍게 손을 올렸고 곽의정은 허리에서 열기를 느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서도준의 가슴을 짚었다. 그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뛰고 있었다. 손바닥을 사이에 두고 온도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

곽의정은 감히 고개를 들어 그를 볼 수 없었다.

서도준의 목울대가 두 번 움직였다. 그도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곽의정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그가 입은 셔츠는 단추 두 개가 열려 있었다. 늦가을이고 실내에 에어컨도 있었지만 어쩐지 더워 보였다.

곽의정도 더워지는 것 같았다.

“가서 에어컨 온도 좀 낮출게요.”

곽의정이 일어나려 하자 서도준이 힘을 써서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에어컨 문제가 아니에요.”

“그럼...”

곽의정은 말을 다 끝맺지 못했다.

비록 경험은 별로 없었지만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서도준은 그녀의 어깨에 턱을 올려놓았는데 호흡이 살짝 거칠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을 거예요.”

곽의정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서도준은 자제력이 엄청났고 이내 완전히 냉정을 되찾았다. 오히려 곽의정이 냉정해질 수 없었다. 그의 숨결이 그녀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곽의정의 바싹 마른 입술이 움직였다.

“일단 저 좀 놔줄래요.”

서도준이 말했다.

“어차피 익숙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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