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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얘기를 들어보니 여준우와 명승희는 이제 막 딸을 낳았다고 한다. 여씨 집안에서는 딸을 맞이하느라 제때 반준성의 생일에 올 수 없었다.

반지훈은 진여훈을 바라봤다.

“여훈아, 너 결혼하지 않았어? 네 아내는 왜 같이 오지 않았어?”

그 말에 진여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하씨 집안과 진씨 집안이 사돈이 된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 진여훈은 3년 전 군오에서 돌아온 뒤 하정원과 결혼했다.

결혼식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들은 야외에서 작은 규모로 식을 올렸고 하객도 백 명이 되지 않았기에 상당히 조용히 식을 치렀다.

언론은 두 집안의 일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결혼 후 진여훈과 하정원은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론이 찍은 사진도 진여훈이 혼자 있거나 하정원이 친구들과 쇼핑하는 모습이 다였다.

언론은 두 사람의 일에 대해 적지 않은 추측을 했지만 두 사람이 전부 해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진여훈은 표정을 수습했다.

“볼 일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반준성은 웃었다.

“괜찮아. 다들 시간 있으면 오는 거지. 볼 일이 있다는데 억지로 오게 할 수도 없잖아. 오늘 다들 신나게 즐기면 그만이야.”

“할아버지.”

강유이는 반준성의 곁으로 다가가 팔짱을 꼈다.

“저 드릴 선물이 있어요.”

“그래?”

반준성은 강유이를 바라봤다.

“유이가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줄까?”

먼 곳에서부터 앵무새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지윤이 앵무새를 들고 왔다. 앵무새는 신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반준성은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그래, 그래. 할아버지는 유이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어.”

강시언은 아주 귀한 걸 선물로 드렸다. 그것은 법랑 삼족 훈제 난로였다.

청나라 법랑 그릇은 주로 칠보를 위주로 했는데 그 공예가 독특하고 섬세하며 정교했다. 당시 황실에서는 호화롭고 화려하며 풍만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아주 화려한 소장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감탄하며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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