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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이미 강시언의 정체를 추측해 낸 민서율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

"어떻게 알았어요?"

"이 정도는 쉽게 구분할 수 있어."

강시언은 감정 없는 눈빛으로 민서율을 바라봤다. 그는 진작에 강해신에게서 민서율이 강유이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강시언은 차가운 표정으로 먼저 인사했다. 민서율은 짧게 묵례하며 인사를 받아줬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어쩐지 불편한 분위기에 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같은 시각, 프라이빗 룸.

"왜 따라 들어와?"

진여훈은 하정원의 앞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왜 서울로 왔어? 이렇게까지 우리 집안에 창피를 주고 싶었어?"

하정원은 피식 웃으며 의자에 기댔다.

"내가 어디로 가든 너한테 허락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하정원은 또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

"너 혹시 나한테 관심 있어?"

"내가 거지한테 관심이 생길지언정, 너한테 관심 생길 리는 없어."

진여훈은 하정원에게 증오의 감정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정략결혼으로 묶여진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이 하정원에 대한 평가가 나쁜 이유도 있었다.

하정원은 지금껏 두 손 두 발을 합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자를 만났다. 업계에서 그녀는 어장관리의 고수로 평가받았다. 그녀는 스캔들을 거의 달고 살았고, 길어서는 반년, 짧아서는 사흘이라는 연애 기록으로 유명하기도 있었다.

어느 남자가 이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겠는가?

진여훈은 집안사람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정원과 정략결혼을 했다. 원래는 같이 사는 동거인 정도로 여기려고 했는데, 집에 있는 날이 얼마 없을 정도로 자주 외박하는 하정원 때문에 증오만 점점 깊어져 갔다.

하정원은 진여훈이 이렇게 대답할 줄 안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럼 내 아빠부터 설득해 줄래? 우리가 이혼해야 내가 거지한테 기회를 주지."

진여훈은 식탁을 탕 소리 나게 내리치고는 몸을 일으켰다.

"설득은 당연히 할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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