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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하정원의 열정에 강유이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이요."

"그... 금이?"

'이렇게 예쁜 아이한테 왜 촌스러운 이름을...'

하정원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강시언과 강해신은 그녀의 반응이 너무 공감되었다.

강시언은 턱을 괴고 하정원을 훑어봤다. 그는 여전히 어디선가 그녀를 만난 적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뜩 지난번 레스토랑에서 민서율의 곁에 서 있던 여자가 떠올랐다.

"기억났어요. 아주머니는 저희 숙모죠?"

"숙모?"

강유이와 강해신은 놀란 표정으로 진여훈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정원은 심호흡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호칭은 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하정원은 삼 남매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왔다. 강아지는 잠깐 가게에 맡겨두고 말이다. 그녀는 삼 남매를 그냥 보내기 싫었다. 게다가 그녀는 강유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민서율의 신붓감으로 여기고 있었다.

강시언과 강해신은 하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강유이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서 강해신이 단호하게 말했다.

"숙모, 민서율은 아직 우리 유이와 만날 자격이 없어요."

하정원은 자칫 물을 뿜어낼 뻔했다. 그녀는 우아하게 입을 닦으며 물었다.

"뭐라고?"

"유이한테 자꾸 민서율 얘기를 꺼낼 때부터 이미 눈치챘거든요."

하정원은 어색한 표정으로 마른기침을 했다.

"그건 유이 일이지, 너희들 일이 아니야."

강해신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유이 일이 저희 일이에요. 유이랑 결혼하려면 일단 저희의 마음에 들어야 하거든요."

"서율이가 뭐 어때서? 잘 생겼지, 다정하지... 비록 너희 집안만큼 잘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가면 도련님 소리는 듣는다고."

미래에 가업을 물려받을 예정인 데다가 유명한 친척을 많이 둔 민서율은 서울에서도 꽤 잘나가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강해신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래도 안 돼요. 아빠가 이미 말씀하셨거든요. 유이 미래 남편은 우리 집안보다 더 부유하고, 우리 아빠보다 더 잘생겨야 한다고요."

강시언도 공감한다는 듯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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