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2화

-

하 씨 가문.

“짝!”

하진석이 하정원의 뺨을 내려쳤다. 위층에서 소리를 들은 한혜숙이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야?”

하정원은 방금 맞은 따귀가 아프지도 않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뺨을 쓰다듬었다.

잔뜩 화가 난 하진석이 테이블 위에 있는 사진을 바닥에 내던졌다.

“결혼까지 한 애가 조신치 못하게 다른 남자와 놀아나? 네가 아주 내 속을 뒤집으려고 환장했구나!”

한혜숙이 하정원 옆으로 다가가 바닥에 널브러진 사진을 주워 들었다. 전부 하정원이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장면이 포착된 파파라치 컷이었다.

“정원이 네가 어떻게…”

한혜숙이 고개를 들고 하정원을 바라보았다. 목 끝까지 욕설이 차올랐지만 왼쪽 뺨이 미세하게 부어오른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차마 내뱉지 못했다.

자신의 딸이 이렇게까지 된 건 그들 부모의 탓도 있었다.

“욕 다 하셨어요?”

하정원이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싱긋 웃었다.

“두 분이 결혼하라고 해서 했어요. 두 분 뜻대로 충분히 따라줬으니까 그 뒤에 제가 어떻게 사는지는 상관하지 마시죠?”

“너—”

하진석이 다시 손을 번쩍 쳐들었다.

“장인어른.”

진여훈이 언제 왔는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를 확인한 하진석이 그제야 천천히 손을 내리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얼굴에는 온통 진여훈에 대한 미안함뿐이었다.

“내가 애를 잘못 키웠어. 정말 자네를 볼 면목이 없네.”

진 씨 가문과 하 씨 가문의 정략결혼은 두 가문 모두한테 이득이 되는 결혼이었다.

이번 하정원의 스캔들은 하 씨 가문 뿐만 아니라 진 씨 가문의 얼굴까지 깎게 되었다.

진여훈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와 하정원을 힐끗 쳐다보았다.

“화 좀 가라앉히세요. 장인어른. 일단 정원이는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저희 둘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잘 얘기해 볼게요.”

하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여훈이 하정원의 팔목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겉보기에는 그냥 팔을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힘을 실어 잡아끌고 있었다.

정원으로 나오자 진여훈이 그녀의 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