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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천지현은 그녀보다 꼴이 더 심했다. 얼굴은 맞아서 팅팅 부어있었고, 머리와 옷도 다 흐트러져 있었다. 현재 그녀의 모습은 부잣집 아가씨는커녕 방금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미친 여자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누가 신고했는지 곧바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싸운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경찰이 그곳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진여훈을 알아보고 당황했다.

“진여훈 도련님?”

천지현이 울면서 하정원을 가리켰다.

“이봐요. 여기 이 여자가 나를 때렸어요.”

경찰은 천지현의 처참한 모습을 한번 본 후, 하정원을 돌아보았다. 순간 머리가 지끈거렸다.

저 사람은 분명 진여훈과 결혼한 하 씨 가문의 딸이었다.

경찰은 자연스럽게 진여훈의 눈치를 보았다.

진여훈이 뭐라 말하기 전에 하정원이 먼저 경찰한테 다가갔다.

“저 순순히 따라갈 거고,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예요.”

조급해 난 강유이가 천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숙모가 먼저 때리지 않았다고요. 저 여자가 먼저 우리 숙모를 때렸는데!”

순간 천지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잠깐 침묵하던 경찰이 부하에게 천지현도 함께 데려가도록 명령했다.

강유이가 쫓아가려고 하자 진여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

유이가 손을 뿌리쳤다.

“삼촌, 분명 숙모 잘못이 아니잖아요. 삼촌은 왜 숙모 안 도와줘요!”

진여훈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 여자도 손댔어.”

“그럼 손대지 않고 가만히 맞고만 있어요?”

강유이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삼촌은 숙모가 그렇게도 싫어요?”

진여훈은 답을 하지 않았다.

확실히 그는 그녀가 싫었다. 마음에도 없는 여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라고 모르는 게 아니었다. 하정원과 자신은 집안의 강요 때문에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명성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결혼했어도 그냥 한집에 사는 것뿐이고, 할아버지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가 조금만 조용하게 지냈다면 그도 충분히 그녀를 존중해 줬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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