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19화

강시언이 손에 들고 있던 연줄을 진여훈에게 건네고 해신과 유이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하정원이 잠깐 당황하더니 팔짱을 끼고 줄을 풀고 있는 진여훈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왜 왔어?”

“내가 우리 집에서 마음대로 다니는 것도 안 되나?”

그가 너무 맞는 말만 하니 하정원이 반박하지 못했다.

확실히 여긴 진여훈의 집이었다. 진여훈이 자기 집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걸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좋아. 그럼, 혼자 천천히 날려보든가.”

그녀가 돌아가려는 걸 눈치챈 강유이가 얼른 소리쳤다.

“숙모가 이대로 돌아가도 이따가 지면 숙모도 벌칙 받아야 해요.”

사실 그들은 연날리기 내기를 하고 있었다. 더 높게 연을 띄우는 팀이 이는 걸로. 도중에 줄이 끊겨도 지는 걸로 쳤다.

지는 팀은 이긴 팀의 소원을 들어줘야 했다. 이건 내기를 하기 전 그들이 합의하고 세운 규칙이었다.

순간 당황한 하정원이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그럼, 시언이 네가 다시 들어와.”

강유이가 씩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삼촌이 숙모랑 한 팀이잖아요.”

“갑작스러운 팀원 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어!”

“안 돼요.”

강유이가 이어서 말했다.

“한 팀에서 한 사람만 기권할 수 있어요. 큰오빠가 이미 기권했으니 숙모 혼자 남았잖아요. 마침 빈 자리를 삼촌이 채워줬으니 내기는 계속 진행 중인 거예요.”

시언과 해신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우기는 거라면 아무도 자신들의 동생을 이길 사람이 없었다.

하정원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어쩐지 이 세 아이가 합심해서 자신을 골탕 먹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는 자신의 느낌이 맞다고 확신했다.

진여훈이 들고 있던 연줄이 갑자기 툭 하고 끊겨버린 것이다.

강유이가 팔딱팔딱 뛰며 기뻐했다.

“숙모팀 연줄이 끊겼어요. 숙모랑 삼촌이 졌어요!”

하정원이 진여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너무나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났다.

“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

진여훈은 여전히 담담한 태도였다.

“내가 줄을 끊기라도 했어?”

“그러니까 왜 갑자기 쓸데없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