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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하정원이 시선을 내려뜨리며 미소 지었다.

“사실 제가 별로 한 것도 없는걸요. 전 그냥 아이들한테 종이학과 별을 접는 방법을 가르쳤을 뿐이에요. 그것도 다 예전에 육진우가 가르쳐줬던 거고요…”

원장이 그녀한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정원아, 네가 지금껏 진우를 놓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진우는 좋은 애였어. 다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갑자기 원장의 말을 끊었다.

“원장님, 거기까지만요.”

“정원아, 넌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원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 역시 슬프긴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너 자신을 좀 사랑해 줘.”

하정원이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마음속 그 한 가닥이 그 순간, 툭 하고 끊어져 버린 것만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몇 년간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오해해도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다만 육진우는 예외였다.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 억누르고 있던 고통이 화산처럼 폭발해 버렸다.

원장이 가슴 아파하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원장의 눈이 붉어져 있었다.

“정원아 이제 그만 진우를 잊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그녀가 흐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원장을 더 세게 끌어안으며 목메어 울었다.

“만약 저까지 그를 잊으면 누가 그를 기억해요. 그 사람은 저 때문에 죽었는데.”

원장은 가슴이 아팠다.

육진우는 보육원에서 자라난 아이였다. 그는 아무런 집안 배경 없이 어릴 때부터 원장의 손에서 키워졌다.

원장한테 육진우는 자기 아들과 마찬가지였다.

육진우는 말도 잘 들었고 철이 빨리 들었었다. 햇살처럼 밝은 아이라 웃기 좋아했고 모든 사람한테 친절한 남자아이였다.

그는 한평생 착하게 살았지만, 하정원과 연애를 하고 좋지 못한 결말을 맞았다.

하진석은 그가 자기 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몰래 두 사람을 제지했다. 심지어 자기 딸을 이용해 납치 사건까지 계획했다.

원래 그는 그 일을 통해 육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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