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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지현아,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천지현의 아버지는 안색이 흐려졌다.

그도 진씨 집안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 설사 진씨 집안이 정말 하정원을 이미지 메이킹 해줬다고 해도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

천지현은 이를 악물었다.

“허튼소리라뇨? 하정원만 아니었으면 전 이미 경원 씨랑 결혼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를 빼앗는 불여우가 제 앞에서 깨끗한 척하고 있잖아요.”

“진여훈 씨, 당신 이 여자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이런 빌어먹을 여자에게 홀린 거예요?”

천지현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하정원을 바라봤다.

“빌어먹을, 벌써 진씨 집안을 손에 넣어서 자기편을 만들다니. 내가 보기엔 아마 할아버지와 손자의 시중을 드...”

“짝!”

천지현의 아버지가 천지현의 뺨을 때렸다. 천지현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아빠?”

천지현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너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 알고 있어?”

진여훈의 앞에서 진여훈의 할아버지까지 입에 담다니, 만약 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천지현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천지현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 사실대로 얘기했을 뿐이에요. 쟤 같은 여자는...”

“하정원이 어떤 여자인데요? 그리고 천지현 씨도 그렇게 떳떳하지는 않을 텐데요.”

진여훈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천지현은 두려움이 들었다.

“무... 무슨 뜻이죠?”

진여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김씨 집안 큰 도련님 김경원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네요. 그는 이미 결혼했어요. 다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 뿐이죠.”

“말도 안 돼요!”

천지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거짓말하지 말아요. 경원 씨에게 여자가 많다고 해도 그는 솔로예요. 저야말로 그의 떳떳한 여자친구라고요!”

진여훈은 소매를 느슨하게 만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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