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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그들은 저녁이 되어서야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원래 강유이 등 세 아이는 하정원과 같은 차를 타려 했는데 하필 네 아이가 같은 차를 타게 됐다.

하정원은 그들이 자신을 버리는 걸 보고 혀를 찼다.

“진짜 너무해.”

아이들은 분명 사전에 짜놓았을 것이다.

진여훈은 차창을 내리고 시선을 들었다.

“안 가?”

하정원은 당황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코웃음을 쳤다.

“난 네 차 안 앉을래.”

그날 진여훈이 구청에 자신을 버리고 간 일을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진여훈이 또 무슨 속셈인지 누가 알겠는가?

진여훈은 하정원이 여전히 그 일로 삐져 있는 걸 알고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에는 진짜 바래다줄게.”

“진짜 바래다준다고?”

하정원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날 고속도로에 버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예전이었다면 하정원의 반박에 진여훈은 인내심이 닳아 기사더러 출발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전혀 짜증이 나지 않았다.

“안 그래.”

하정원은 그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왠지 이혼하고 나니 진여훈이 이상하게 변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정원은 결국 차에 탔다.

가는 길 내내 차 안은 조용했고 아무도 그 고요한 분위기를 깨부수지 않았다.

진여훈은 고개를 돌려 하정원을 바라봤다. 그녀는 줄곧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창문 유리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정신이 딴 데 팔린 것 같기도,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했다. 어쩐지 조금 슬퍼 보이는 표정이었다.

진여훈은 시선을 거둔 뒤 헛기침했다.

“밥 뭐 먹고 싶어?”

하정원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랑 내가 밥을 먹는다고?”

진여훈은 그녀를 보며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렇지 않으면?”

하정원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솔직히 얘기해 봐.”

그녀는 진여훈에게 바짝 다가갔다.

“설마 귀신이라도 씐 거야?”

운전하던 기사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진여훈은 이를 악물고 웃으며 그녀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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