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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천지현은 바닥에 자빠졌다. 김경원의 뒤로 그가 감싸는 여자와 여덟 살 된 아들을 본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천지현의 아버지는 그 모습을 더는 보고 있기 힘들었다. 딸 때문에 그는 체면을 심하게 구겼다.

“그만해. 나랑 돌아가.”

“안 갈 거예요.”

천지현은 그를 떨쳐냈다.

“오늘 똑똑히 물어야겠어. 김경원, 이 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날 가지고 놀아?”

김경원은 등 뒤의 아내를 달래며 그녀더러 아들을 데리고 먼저 룸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고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천지현을 바라봤다.

“가지고 놀았다고?”

김경원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너도 그때 나랑 자고 싶었잖아. 내가 언제 강요했어? 너도 그냥 놀아본 거였잖아. 너처럼 뻔뻔하고 끈질긴 여자는 정말 처음이야.”

천지현의 아버지는 김경원이 자신의 딸을 모욕하자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졌다.

“김경원, 선 넘지 마.”

“선 넘지 말라고요? 선 넘은 건 당신 딸이죠. 제가 여자 여럿 만난 건 사실이에요. 당신 딸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수치도 모르고 저한테 달라붙잖아요. 짜증 나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아내랑 아들에게까지 손을 쓰려고 했어요.”

김경원은 자신의 정장을 툭툭 털며 말했다.

“자기가 먼저 들이대 놓고 제가 일편단심이길 원하더라고요. 심지어 결혼을 해달라니 꿈 깨라고 해요. 자기가 뭐라고?”

“김경원!”

천혁재는 화가 났다. 하지만 구경꾼들이 점점 더 늘어나니 더 이상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 그는 천지현을 노려봤다.

“이제 이놈이 어떤 놈인지 알겠어? 이제 마음 접어. 나랑 돌아가.”

“안 갈래요. 아빠, 저 그냥 못 넘어가요.”

천지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김경원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그는 천지현이 내뱉은 사랑이라는 말을 하찮게 생각하는 듯했고 심지어 싫은 듯했다.

천혁재는 천지현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정신 좀 차려. 창피하지도 않니?”

하정원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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