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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결혼한 지 3년이 되어도 단 한 번도 그녀와 아침을 먹은 적이 없고 심지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갑자기 이혼한 뒤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구니 놀라지 않을 수 있는가?

진여훈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멈췄다.

“싫은 건 맞아.”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정략결혼으로 묶인 게 싫었던 거야.”

하정원은 살짝 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이혼해서 싫지 않다는 거야?”

“넌 이혼해서 기쁜 거 아니었어?”

진여훈이 반문했다.

하정원은 말을 하려다 말고 시선을 내려뜨렸다.

그러했다. 이혼해서 자유의 몸이 됐으니 당연히 기뻤다.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이상했다.

다른 한편, 강성연과 반지훈은 두 아이를 데리고 같은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강유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강성연은 시선을 들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너 숙모랑 아침 먹는 거 아니었어?”

“숙모는 곁에 삼촌이 있잖아요. 제가 방해하면 안 되죠.”

꽤 자발적이었다.

반지훈은 강유이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나랑 네 엄마도 있는데 왜 우리는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다르죠. 엄마가 원하면 아빠가 애정행각을 하잖아요.”

강유이는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숙모랑 삼촌은 다르죠. 원래도 위태로운 사인데 방해꾼인 제가 그곳에 있으면 분위기 깨잖아요?”

강해신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분위기를 깨든 깨지 않든 위태로운 관계인 건 틀림없지.”

강유이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오빠, 희망을 좀 가지라고.”

강해신은 어깨를 으쓱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해신이 말도 일리가 있어. 두 사람은 예전부터 서로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잖아.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면 좀 이상하긴 하지.”

“예전에 줄곧 자신을 싫어하다가 갑자기 좋아한다고 그러면 진심인 건지 아니면 농담인 건지 누가 알겠어?”

게다가 하정원은 이미 죽은 남자를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 집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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