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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하정원은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 보였어요. 아빠가 걱정하지 말래요.”

사실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는 그만 알고 있었다.

비록 징역 2년뿐이지만 2년 동안 자유를 잃는 것이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한혜숙은 아무 얘기 하지 않았다.

진여훈은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줬다. 그는 마당에 서서 그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바라보았고 잠시 뒤 몸을 돌려 차 앞으로 걸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하정원이 따라왔다.

“잠깐만.”

그는 몸을 돌린 뒤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멈췄다.

“왜 그래?”

하정원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했다.

“감사 인사 하려고.”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었다.

하정원은 입꼬리를 당겼다.

“인사받기 싫으면 말고.”

진여훈이 갑자기 웃었다.

“내가 언제 안 받는대?”

하정원은 뜸을 들이다가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에 옅은 웃음기가 보였는데 아주 자세히 봐야 보였다.

하정원은 다급히 시선을 옮겼다.

“누가 알겠어. 네가 인사 안 받는다고 하면 내가 무지 무안할 거 아니야?”

진여훈은 잠깐 침묵했다.

“말로 때우려고?”

“그... 그러면 내가 밥이라도 사줘야 해?”

진여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정원은 기가 막혔다.

“사양하지도 않네.”

진여훈은 웃었다.

“동생이 오빠 밥 사준다는데 내가 사양해야 해?”

하정원은 팔짱을 두르고 고개를 돌렸다.

“아냐. 밥 한턱낼 수는 있으니까.”

곧이어 하정원이 말을 보탰다.

“언제 시간 있어?”

진여훈은 앞으로 나서며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두 사람의 거리는 알맞았다.

“언제든.”

레스토랑은 환경이 좋고 아늑하며 스타일은 회색 위주에 어두운 파란색 벽등이 걸려 있었다. 높은 건물에서 군오의 야경을 내려다보면 반짝거리는 밝은 구슬이 밤의 장막에 박힌 것처럼 보였다.

하정원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종업원과 대화를 나누며 주문했다.

하정원은 흰색 털 코트에 샴페인 색 터틀넥 셔츠를 입고 있었고 넥라인에 리본을 맸으며 긴 머리는 단정하게 하나로 묶어 얼굴을 드러냈다.

하정원은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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