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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하정원은 순간 표정 관리를 실패하고 말았다.

"나 질투 안 했거든!"

"누가 질투했어?"

하필이면 이때 진여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삼촌, 볼일은 끝났어요?"

진여훈은 하정원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된 채 머리를 끄덕였다.

단발머리 여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카페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진여훈의 곁으로 걸어오며 미소를 지었다.

"여훈 씨."

단발머리 여자가 다정한 목소리로 진여훈을 부르는 것을 듣고 하정원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미소로 위장하며 말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지?"

진여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유이가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

"우연이요? 숙모 여기까지 쫓아온 거 아니었어요?"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이 들키게 생기자, 하정원은 다급한 말투로 부정했다.

"내가 미쳤다고 쟤를 쫓아오게? 군오는 작은 곳이라 원래 재수 없으면 이렇게 만나게 되는 거야."

하정원은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 그녀가 진심으로 화난 것을 보고 강유이는 진여훈을 향해 말했다.

"삼촌, 장난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니에요?"

"괜찮아, 내가 잘 달래면 돼."

진여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하정원을 따라갔다.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말이다.

단발머리 여자는 긴장한 기색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진여훈의 직원으로 오늘은 일일 배우로 섭외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연기에 능숙하지 못했던지라 줄곧 불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강유이가 그녀의 불안을 보아내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수고 했어요."

"그래, 네 숙모가 나를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괜찮을 거예요~"

하정원은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그녀가 차 문을 열려고 할 때, 강한 힘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진여훈은 하정원을 꼭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

"화났어?"

"왜 또 미친 짓이야? 화 안났어"

하정원은 그를 밀쳐내고 차에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진여훈이 먼저 손을 뻗어 차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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