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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김경원 덕분에 천지현은 완전히 웃음거리로 전락하였다. 하정원이 자신의 감정사에 개입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더니, 정작 타인의 감정사에 개입한 사람은 그녀 본인이었으니 말이다.

천지현이 김경원에게 속은 것은 동정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경원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끈질기게 들러붙은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더구나 김경원에게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재혼하기를 요구했으니 말이다.

하정원이 파티에 참석한 것을 보고 수많은 사람이 인사하러 다가갔다. 하정원은 그들의 열정이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응해줬다.

"정원 씨, 진여훈 씨랑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다면서요? 너무 로맨틱해."

"그러게요. 소문으로는 정원 씨한테 흠뻑 빠졌다고 하던데요."

파티에서 가장 흔하게 들리는 입에 발린 소리에 하정원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재혼을 결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함부로 입을 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재계는 인맥 관계가 복잡해서 작은 실수도 크게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정원이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진여훈이 인파를 뚫고 나타났다.

"혹시 제 얘기를 하셨어요? 궁금한 게 있으면 저한테 직접 물어봐요."

재벌 2세들은 술잔을 들고 진여훈을 에워쌌다.

"여훈 씨한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요. 그거 진짜예요?"

진여훈은 그들 중 한 명이 건네는 와인잔을 받아 들며 하정원을 바라봤다.

"아니에요, 저 아직 답변 못 받았어요."

진여훈과 하정원의 결혼 소식이 처음으로 퍼졌을 때, 대부분 사람이 진여훈을 안타까워했다. '방탕한' 여자와 정략결혼의 명의로 억지로 묶였으니 말이다.

그 와중에 혹시 자신에게도 기회가 남아있지는 않을까 이혼 소식만 호시탐탐 노리는 여자도 있었다. 돈 많은 남자는 아무리 돌싱이라고 해도 여자 없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진여훈 같은 돈과 권력이 다 있는 남자는 더욱 그랬다.

요즘 뉴스는 진여훈과 하정원의 재혼 소식으로 도배 되었다. 그중에는 진여훈이 하정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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