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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지윤이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한참을 망설이다 물었다.

“혹시 이상한가요?”

강성연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하긴요. 지윤 씨 마음에 들면 되는 거죠.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위해 입은 것도 아니잖아요. 여자가 예쁘게 화장하고, 차려입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지, 다른 사람 보기 좋아하라고 꾸미는 게 아니잖아요.”

치마를 입으니, 지윤도 제법 소녀같이 보였다.

그녀는 본바탕이 나쁘지 않았다.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정갈한 눈썹. 남장을 해도 핸섬했을 외모였다.

그런 그녀가 머리를 풀고, 치마까지 입으니 더욱 색다르게 느껴졌다.

강성연은 지윤의 스타일이 왜 갑자기 이렇게 돌변한 건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굳이 아는 척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지윤은 서류를 건네고 곧바로 사무실을 나왔다. 복도를 걸어가던 그녀는 마침 희승과 마주쳤다.

고개를 들고 지윤을 바라본 희승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는 순간 몇초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번뜩 정신을 차린 그가 빠르게 지윤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녀를 비상계단으로 잡아끌었다. 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옷이 왜 이래요?”

그녀가 되물었다.

“전 이렇게 입으면 안 돼요?”

희승이 당황하더니 시선을 피했다.

“당연히 그건 아니죠. 그냥… 별일도 없는데 회사에서 이런 차림은 적합하지 않잖아요.”

지윤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당신이 치마 입은 여자가 좋다면서요.”

그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요?”

“그저께 밤에요.”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요?”

“술에 취해서 그렇게 말했잖아요.”

술에 취했다는 그녀의 말에 희승은 곧바로 후회했다. 그가 한 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었다. 역시 술이 원수였다.

“난 정말 그날에 내가 뭘 했던지 기억이 안 나요. 그런 말을 했던 건 더더욱 생각 안 나고요.”

보통 술에 완전히 취한 상태였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반쯤 취해있었다면 자신이 뭘 했는지 정도는 당연히 인상이 남을 것이고.

그런데 어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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