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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강유이가 밀크티에 빨대를 꽂고 한 모금 빨아들인 후 말했다.

“좋아요. 어차피 둘째 오빠도 아직 안 왔는데 같이 가요.”

두 사람이 음식점에 도착했다. 조민이 직접 카운터로 가서 메뉴판을 보며 주문했다.

강유이는 밀크티를 들고 먼저 자리에 앉았다. 조민이 돌아보며 강유이의 이름을 불렀다.

“유이야, 너 매운 거 잘 먹어?”

바로 그때, 이층 복도를 지나치던 한태군의 귀에 ‘유이’라는 두 글자가 콕 박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마침 주문을 마친 조민이 유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유이를 막아선 덕분에 한태군이 서 있는 곳에서 유이의 모습이 가로막혀 보이지 않았다.

한태군은 전유준이 다가올 때까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그가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옅은 그의 눈동자가 어느새 짙어져 있었다.

“아닙니다.”

말을 마친 그가 걸음을 옮겼다.

전유준은 한태군이 서 있는 곳 앞에 차를 멈춰 세운 뒤,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었다.

차에 올라탄 한태군은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누군가는 분명 자신한테 중요한 사람이었음을.

한태군은 꿈에서 희미한 얼굴의 여자아이를 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꿈에서 깨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해신은 강유이와 조민이 방금까지 자신이 있었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되돌아갔다. 그는 멀리서 두 사람이 즐겁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이 왜 이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있어.”

다른 가게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필이면 이 가게라니.

해신의 말에 유이가 당황했다.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여기 오면 안 돼?”

조민도 유이의 말에 동조했다.

“맞아. 여기 음식이 맛있으니까 왔지.”

해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유이를 힐끗 바라보며 떠보듯이 물었다.

“혹시 누구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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