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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둘째 오빠, 오늘 한태군 만났어?”

강유이가 다시 한번 물었다.

이것 때문에 아까 음식점에서 자신에게 누구 만난 사람 없냐고 물었던 것이다.

해신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팔짱을 꼈다. 그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그래 만났어. 하지만 걔는 이미 우리를 잊었어.”

강유이는 표정이 얼어붙었고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 말도 못 했다.

한태군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던가.

강유이는 지금껏 한태군이 이미…

결국 어쩔 수 없이 시언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이야, 한태군은 이제 너랑 해신을 기억 못 해. 해신은 지금껏 네가 슬퍼할까 봐 말하지 못했던 거야.”

강유이가 고개를 수그린 채 끄덕였다.

“응. 나도 알아.”

그들은 유이가 한태군의 일을 알게 되면 엄청난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그녀는 조용했다.

“유이야, 넌 어떻게 생각해?”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뭘 어떻게 생각해?”

시언은 여전히 평온한 말투로 물었다.

“한태군에 대해서 말이야.”

한태군이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했던 말은 리사가 그녀에게 줬던 충격에 못지않았다.

유이는 단순해서 사람을 쉽게 믿었다. 그 때문에 그녀가 한태군의 일을 알고 그때와 똑같이 멍청한 선택을 할까 봐 겁이 났다.

강유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후 그녀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큰오빠, 오빠가 뭘 걱정하는지 나도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나 한태군을 찾아가지 않을 거야.”

시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오빠는 널 믿어.”

호텔 스위트 룸.

전유준이 자료를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한태군은 폭신한 의자에 앉아 잡지를 훑고 있었다.

잘 깎아 놓은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의 소년은 어딘가 냉철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창밖에서 비쳐 든 불빛이 그의 옆 모습을 비추자 흐릿해 보이던 얼굴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전유준이 그의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알아봤습니다. 오늘 본 그 소년은 반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었습니다.”

한태군이 고개를 들었다.

“반 씨 가문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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