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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다른 한편, 강유이는 금이를 찾으러 또다시 뒤뜰로 향했다. 금이가 활기 넘치게 잔디밭에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있었다.

순간 금이가 그녀를 발견했는지 헐레벌떡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 강유이가 웃으며 손을 뻗어 금이를 맞이했다.

그런데 금이가 그녀를 쑥 지나치고 계속 내달리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금이는 이미 한태군의 다리 밑에서 킁킁거리며 그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금이야!”

강유이가 버럭 화를 냈다.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가 금이를 안아 올렸다.

“네 주인은 나야. 너 지금 누굴 따라간 거야!”

금이가 불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한태군을 힐끗 째려보았다.

“넌 여기 왜 왔어.”

한태군이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산책.”

그의 시선이 그녀가 안고 있는 강아지에게로 향했다.

“걔 이름이 금이야?”

강유이가 금이를 안고 우리 앞까지 걸어갔다.

“왜 무슨 문제 있어?”

한태군이 그녀의 뒤를 따라 걸으며 잠시 침묵했다.

“이름이 촌스러워.”

그녀가 콧방귀를 꼈다.

“네가 뭘 알아. 촌스러움이 극에 달하면 그게 바로 트렌드거든? 애가 멋을 몰라.”

잠깐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그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은 평소와 똑같았다. 마치 방금 웃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처럼.

한태군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아, 그래?”

그녀가 무심하게 금이의 털을 만지며 답했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가 기억을 잃은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녀의 표정이 어딘가 침울해 보였다. 바람에 날려 떨어진 나뭇잎이 그녀의 머리 위에 떨어졌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한태군이 그녀의 곁에 멈춰 섰다. 그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유이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뭐 하는 거야?”

그가 손에 쥔 나뭇잎을 내밀었다.

강유이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털었다. 곧이어 그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태군.”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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