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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한태군이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는 넌 왜 갑자기 돌아선 건데.”

순간 말문이 막힌 그녀가 아예 그를 지나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강유이는 손에 꼬치가 담긴 박스를 들고 걸어 다니면서 먹고 있었다. 한태군은 그런 그녀의 곁에 서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녀가 순간 걸음을 멈추더니 손에 들고 있던 꼬치를 그에게 건넸다.

“자.”

“안 먹어.”

“싫으면 말어.”

그녀도 자기 먹을 걸 그와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그녀는 순간 몸의 이상을 감지했다. 갑자기 배가 너무나 아팠다. 이상함을 느낀 한태군이 그녀를 잡으며 물었다.

“너 왜 그래.”

“나… 나 속이 안 좋아.”

한태군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를 꾸짖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 음식 다 위생적이지 않아. 그런 음식을 그렇게 많이 먹었으니. 아파도 싸지.”

강유이는 바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배를 붙잡고 바닥에 웅크리고 앉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한태군이 그녀를 안아 들었다.

“병원에 데려다줄게.”

그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녀를 안고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전유준에게 빨리 병원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강유이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걸 확인한 한태군은 난생처음 누군가가 걱정되었다.

“괜찮을 거야. 유이야.”

전유준이 병원 앞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그가 유이를 안으려 하자 한태군이 거절했다. 전유준은 강유이를 품에 안고 병원 안으로 달려가는 한태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외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보아온 이래로 도련님은 한 번도 누군가를 저렇게 걱정한 적이 없었다.

의사가 강유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간호사에게 말을 전했다. 유이가 누워있는 침대 옆으로 다가온 간호사가 웃으며 물었다.

“학생, 지금 몇 살이에요?”

강유이가 옆으로 누워 배를 감싸고 있었다.

“올해 열네 살이요.”

그렇게 대답한 그녀가 순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되물었다.

“왜요? 설마 저 무슨 죽을병 걸린 거 아니죠?”

간호사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차근차근 설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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