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85화

리사는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고 다리 위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한태군은 기억을 잃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갑자기 그녀를 조사한 걸까?

한태군은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는가!

“태군 오빠, 제가 퇴학당한 건 맞지만 전 진짜...”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태군은 단번에 그녀를 꿰뚫어 봤다.

“내가 예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맞지만 멍청하지는 않아.”

리사는 얼어붙어서 꼼짝하지 못했다.

“사실 네가 그날 한 말을 하마터면 믿을 뻔했어. 그런데 넌 내게 그 얘기를 하지 말았어야 해. 강유이와 강유이의 오빠가 어떤지 말이야.”

한태군은 사실 그날 그녀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다 믿은 건 아니었다.

리사는 자신이 강유이의 친구라면서 그에게 강유이와 그의 오빠가 그녀를 싫어한다고 했다. 이렇게 모순적이면서 그가 믿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걸 보면 수상쩍었다.

그래서 한태군은 전유준에게 리사의 번호와 정보, 학원 자료를 찾아보라고 했고 그녀가 퇴학당한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퇴학당하게 된 일은 강유이와 관련이 있었다.

그는 반씨 저택에 오래 있지 않았지만 최근 그들과 지내면서 강유이와 강유이의 오빠들이 아무 이유 없이 리사가 퇴학당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리사가 먼저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도 몰랐다.

리사는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녀는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가 그 점을 상기시킨 것일 줄은 몰랐다.

거짓말인 게 들통날까 봐 두려운 탓이었다.

“태군 오빠, 정말 미안해요. 저... 제가 퇴학당한 일을 숨긴 건 맞아요. 하지만 다른 건 정말이에요.”

“한 번의 거짓말은 수많은 거짓말로 채워져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거야?”

한태군은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넌 내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강유이가 알려줬다고 했지. 하지만 넌 강유이와 관련된 일 때문에 퇴학당했으니 강유이와 계속 연락할 리가 없잖아.”

“그런 거짓말까지 했으면서 내가 널 믿길 바란 거야? 우습지 않아?”

리사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한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