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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내 말은 그게 아니야.”

강유이는 어리둥절했다.

한태군은 강유이에게 다가갔다.

“넌 쟤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 밝히지 않았어. 강유이, 조금 전 리사가 우리랑 같은 반 친구가 아니라고 거짓말했다면 내 삼촌은 리사를 경계했을 거야.”

리사가 한재욱을 구한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어떤 음모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재욱은 이미 리사를 믿는 눈치였다.

강유이는 입술을 달싹였다.

“하지만 리사는 오빠 삼촌을 구했는걸...”

“그게 우연일까?”

“그게 아니면?”

한태군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손을 들어 미간을 주물렀다. 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

“네 두 오빠가 널 왜 그렇게 과보호하는지 알겠다.”

강유이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착한 것과 멍청한 것은 달라.”

그는 강유이의 곁을 지나쳤다.

“너처럼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떠받들려 자란 애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본 적이 없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

강유이는 돌아서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나보고 멍청하다고 한 거야?”

한태군은 멈추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강유이는 병원을 나섰고 한태군의 말을 떠올리자 화가 나고 억울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한태군은 왜 그런 얘기를 한 걸까?

왜 리사가 어떤 사람인지 강유이가 안다고 했을까?

한태군은 기억을 잃지 않았는가?

그녀와 리사 사이의 일을 한태군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유이야.”

강유이는 걸음을 멈췄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

강유이는 리사임을 알아챘고 리사는 강유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옆에 섰다.

“유이야, 네가 날 싫어하는 건 알고 있어.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았어.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해도 너랑 화해하고 싶어.”

강유이의 성격이 어떤지 리사가 가장 잘 알았다.

예전 일은 강유이가 너무 화가 나서 그랬을 뿐 진심으로 그녀와 절교할 생각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리사는 자신이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면 강유이가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강유이는 리사가 원하는 건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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