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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강유이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부잣집 딸이고 리사는 착하고 철이 든 아이였다. 게다가 사람들은 원래 자신이 본 것만 믿는 법이다.

누가 진실이 어떠한지 신경 쓰겠는가?

반준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가 뭐라고 얘기하려 하는데 한재욱이 급히 말렸다.

“두 아이가 장난치다가 실수로 넘어진 걸 수도 있잖아요.”

“쟤 편들지마. 유이는 원래 성격이 제멋대로인 데다가 자꾸 너희가 예쁘다 예쁘다 해준 탓이야. 혼낼 때는 혼내야지.”

반준성은 강유이를 보고 말했다.

“얼른 친구한테 사과해.”

강유이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씁쓸한 기분에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

“전 그런 적 없다니까요!”

강유이는 고개를 돌리고 도망쳤다.

“유이야, 너...”

반준성의 부름에도 강유이는 멈추지 않았다.

강성연과 세 아이와 함께 소리를 듣고 나왔는데 강유이가 울면서 그들을 밀치고 뛰어갔다.

강성연이 강유이를 잡으려는데 강해신과 강시언이 말했다.

“엄마, 저희가 유이 쫓아갈게요.”

한태군은 먼저 한재욱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고 이마를 다친 리사를 힐끗 바라보며 눈빛이 차가워졌다.

반준성은 손녀가 사고를 친 줄 알고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일을 잠재우려 하며 리사를 위로했다.

리사는 한재욱에게 다가가 말했다.

“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따라와서는 안 됐어요. 그 때문에 유이가 절 오해했어요.”

한재욱이 리사를 데려온 건 리사가 그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리사가 반씨 집안 아이들과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끼리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괜찮아. 내가 너희 사이를 몰랐던 탓이야. 자책하지 마. 내가 기사한테 너 데리고 병원에 가서 상처 치료하라고 할게.”

한재욱은 돌아서서 떠났다.

리사는 그를 뒤따랐고 한재욱의 곁을 지나치다가 한태군의 목소리를 들었다.

“수단 좋네.”

두 사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였다.

리사는 몸이 경직되며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강유이는 공원 그네에 몸을 숨겼다. 그녀는 처음으로 믿음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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