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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리사가 그의 목숨을 구한 건 맞았다.

하지만 강유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만약 리사가 아버지의 건강을 이용해 거짓말을 해서 한재욱이 믿게 할 생각이었다면, 십 대 소녀치고는 정말 간단치 않았다.

그로 인해 한재욱은 리사에 대한 의심이 깊어졌다.

그는 한태군과 반씨 집안 두 아들처럼 계략에 능한 아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리사를 얕봤다.

한재욱은 미적지근하게 물었다.

“너희 아빠 안 아프시니?”

리사는 이토록 치욕적이고 난감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거짓말했음을 인정해야 했지만 한씨 집안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잃고 싶지 않았다.

한재욱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 같자 리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전 속일 생각이 없었어요. 저희 아빠는 확실히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강유이는 리사를 바라봤다.

“그러면 지금 오빠한테 너희 아빠에게 연락하라고 할게.”

리사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연락한다면 완전히 끝장이었다.

강해신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고 리사는 비틀거리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리사는 속으로 받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전화가 통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것은 리사의 아빠가 아니라 낯설고 다급해 보이는 여자였다.

“여보세요, 혹시 휴대폰 주인의 가족분 되시나요? 휴대폰이 지금 저한테 있는데 가족분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서요.”

강해신은 당황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세요?”

상대방이 대답했다.

“여기 병원이에요. 조금 전에 저희 서에 신고가 들어왔어요. 휴대폰 주인분이 조금 전에 변을 당하셨거든요. 가족에게 연락하려고 했는데 아드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요. 혹시 가족 되시나요?”

리사는 당황해하며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아... 아빠.”

리사는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

하필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 할 때 리사의 아버지에게 사고가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리사는 쏜살같이 뛰어 병원으로 향했고 휴대폰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경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리사는 그녀의 앞으로 곧장 뛰어갔다.

“저희 아빠... 어떠세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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