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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화

마냥 어리게만 보던 강유이도 드디어 다 큰 듯했다.

강성연은 반지훈의 허리를 콕콕 찌르며 물었다.

"제 딸이 저를 닮은 게 뭐 어때서요?"

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뜻이야."

"흥, 그런 일을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리는 게 더 문제거든요."

강성연은 강유이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게다가 먼저 흑심을 품고 접근한 사람은 이번에도 역시 리사였다. 그녀는 이익과 허영심을 위해 강유이를 배신하는 순간부터 예전의 그 단순한 아이가 아니었다.

강유이는 치맛자락을 들고 드레스 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리사를 모함할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리사의 태도를 보고 있자니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강성연도 말했듯이 착한 성품으로 타인에게 약점 잡히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강유이가 드레스 룸에서 옷을 벗어 내리고 있을 때, 거울 속의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화르륵 달아오른 얼굴로 몸을 감쌌다.

"야, 한태군!"

한태군은 팔짱을 낀 채로 문틀에 기대 미소를 지었다.

"옷 갈아입을 때는 문을 잠가야지."

"어... 얼른 나가지 못해?! 나가!"

강유이는 빨개진 얼굴로 몸을 돌렸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한태군은 밖으로 걸어 나가며 문을 닫았다.

강유이가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드레스 룸에서 나오자 한태군은 말대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유이는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제 성인이거든? 우리는 서로 거리를 둘 필요가 있어."

강유이는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남녀 사이에 이토록 가깝게 지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를 쓱 훑어보며 물었다.

"어디가 성인이야?"

강유이는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막으며 말했다.

"어딜 보는 거야!"

어쩐지 한태군이 날이 가면 갈수록 능글맞아지는 듯한 강유이였다.

한태군은 피식 웃으며 가까이 걸어가더니 옷을 갈아입다 헝클어진 강유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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