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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7화

강유이는 심장이 뛰다 못해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강유이의 귀여운 반응에 한태군은 피식 웃으며 장난을 그만뒀다. 더 이상 장난을 치다가는 그녀가 겁먹고 도망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태군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아직 수업 있지? 얼른 교실로 돌아가."

강유이는 한태군을 살짝 밀어내고 재빨리 도망갔다. 한태군은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술을 쓱 만졌다.

'급할 건 없어. 어차피 유이는 나한테 올 거니까.'

강유이는 수업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펜을 든 손에는 아직도 한태군의 온도가 남아있었다. 그녀를 삼켜버릴 듯한 뜨거운 눈빛도 눈앞에 생생했다. 그 잘난 얼굴로 혼신의 유혹을 해대니 아무리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강유이는 책을 세우고 책상에 엎드렸다. 얼굴에서 귀까지 이미 전부 빨개진 상태였다.

'이건 반칙이지!'

같은 시각, 한씨 저택.

오늘 수업이 없었던 한태군은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거실 안에 들어서자, 한재욱에게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듯한 리사가 보였다.

한재욱은 신문을 내려놓고 머리를 들었다.

"태군아,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리사는 한태군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한재욱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난 이만 회사로 가봐야겠다."

"아버지, 저... 저도 데려가면 안 돼요?"

리사는 두려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태군이 처리할 일이 자신과 연관된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만약 한재욱의 보호가 없다면 그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어쩌면 오늘 당장 집안에서 쫓겨날지도 몰랐다.

한재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회사에 가서 뭐 하게?"

"저... 저도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한재욱은 리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최근 4년 동안 리사는 꽤 조용히 지내왔다. 강유이의 생일 파티에서 사고를 친 걸 제외하면 말이다. 그날 도대체 누가 술을 부었는지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 강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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