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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한태군이 그녀의 눈가를 쓰다듬었다.

“질투하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데, 이래도 아니라고?”

“그런 냄새 안 나거든!”

“맛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알 수 있겠어.”

강유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뭘 맛봐?”

그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 머물렀다.

그 눈빛이 어찌나 뜨거웠던지 강유이는 그제야 그가 말한 의미를 알아차렸다.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다.

“억지꾼.”

한태군이 눈초리를 휘며 웃었다.

“내가 왜 억지꾼이야.”

“너 걔한테도 이래?”

강유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한태군이 어딘가 달라진 것 같았다.

그가 점점 더 사악해지고 못된 놈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한태군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

“누구?”

그녀가 웅얼거리며 말했다.

“내 룸메이트.”

그가 멈칫거렸다. 그녀가 인상을 쓰며 따지는 모습에 그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바보야, 이러고도 질투하는 게 아니야?”

화가 난 강유이가 아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더니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피부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진예은은 내 사촌 동생이야.”

강유이가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하지만 전혀 혼혈처럼 안 생겼는데.”

한태군은 한눈에 보아도 혼혈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완전히 동양인의 얼굴이었다.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어머니가 정실 왕비셨거든. 외할머니가 낳으신 친딸. 그리고 이모는 외할아버지의 정부가 낳은 자식이었어. 진예은은 동양인인 자기 아버지를 많이 닮은 거고, 나는 어머니를 닮았을 뿐이야.”

강유이는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됐다. 자신의 룸메이트 엄마가 황실 사생아였다니. 그렇다면 그녀와 한태군은 확실히 혈연관계가 있는 사촌 남매가 맞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시름이 놓였다.

한태군이 가볍게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이젠 허튼 생각하지 마.”

그녀가 입을 삐쭉거렸다.

“안 했거든…”

“괜찮아.”

한태군이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더니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적어도 이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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