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6화

강유이가 미처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진예은이 허리를 숙이며 아이를 안아주었다.

“연서야, 나 보고 싶었어?”

여자아이가 그녀의 목을 파고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쭈뼛쭈뼛거리며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진예은이 진연서를 베이비시터에게 건네주자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린 유이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서… 설마 네 딸이야?”

진예은한테 정말로 아이가 있었단 말인가!

진예은이 고개를 돌리더니 유이에게 되물었다.

“너도 그 소문 믿어?”

강유이가 머리를 저었다.

소문을 믿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와 그녀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다.

아이는 이제 한 살 정도 되어 보였고 진예은은 그녀와 비슷한 나이였다. 만약 정말 진예은의 아이라면 그녀가 열여섯에…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진예은이 팔짱을 꼈다.

“쟤는 그날, 네가 봤던 그 남자의 딸이야.”

강유이가 놀라 되물었다.

“그 너한테 찝쩍거리던?”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남자는 내 오빠야.”

강유이는 그녀의 뒤를 따르며 현관으로 들어가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오빠라고. 그런데 왜…”

그날 진예은한테 매달리던 남자는 꽤나 험악해 보였다. 때문에 절대 두 사람이 남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진예은이 냉장고에서 주스 두 병을 꺼내 한 병을 그녀에게 건넸다.

“웃기지. 난 그 남자 동생인데, 그 남자는 내가 자기가 남긴 오점을 처리해 주는 도구로밖에 안 보더라고.”

그녀가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이런 남매 관계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녀한테 가족이란 절대 가슴 따뜻한 그런 게 아니었다.

강유이가 그녀의 곁에 앉았다. 잠시 후, 유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네가 휴학한 원인이 소문으로 떠돌던 그런 일 때문이 아니라, 네 오빠의 딸 때문이었어?”

진예은은 느긋하게 주스를 마시며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어. 오빠가 어떤 귀족 딸이랑 약혼을 했는데, 이 아이가 걸림돌이 되어버렸거든. 만약 이 아이를 인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