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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도대체 자신이 강유이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녀가 주먹을 꽉 쥐었다. 순간, 머릿속에 묘한 수가 떠올랐다.

정연이 한희운의 팔짱을 끼고 귀빈들 앞에 나타났다. 몸조리를 잘 한 덕분에 정신도 맑았고, 예전처럼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가문에 시집간 제국의 공주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애롭고 친절한 평범한 가정의 현모양처였다.

그녀가 샴페인 잔을 들더니 적극적으로 귀빈들을 향해 술을 권했다.

한희운이 그녀를 배려해, 도우미한테 그녀의 샴페인을 주스로 바꾸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신은 퇴원한지도 얼마 안 됐으니까, 술은 마시지 마.”

그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조금은 괜찮아요. 제가 애도 아니고.”

한희운이 그녀의 옆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내 눈엔 항상 애로 보여.”

곁에 있던 사람들이 웃으며 두 사람을 놀려주었다.

“가주님과 사모님께서는 결혼한 지 이렇게나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신혼처럼 알콩달콩 하시네요. 아주 깨가 쏟아집니다.”

“자네도 남은 날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돌아가서 자네 와이프와 한번 시도해 보게.”

강유이는 그들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자기 엄마, 아빠가 떠올랐다.

그녀의 엄마, 아빠 역시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질리지도 않는지, 시도 때도 없이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유이는 그런 부모님들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같은 반 친구들한테서 들으니, 그들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엄마 아빠와 사뭇 달랐다.

어떤 이들은 이혼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매일같이 다투고, 싸우기도 했다. 심지어 어던 부모는 일하느라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고, 불안정한 감정 때문에 재혼을 거듭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어떤 친구들의 부모님은 아무리 서로를 미워하는 나날을 보내더라도 이혼을 택하지 않고 현재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오늘날 한태군의 부모님들이 저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궁금해졌다. 나중에 자신도 결혼하게 되면 저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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