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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리사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드디어 지난 몇 년 간 한태군이 그녀한테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진작 기억을 회복했었던 것이다.

“너 유이한테 약을 먹여서 순결을 잃고 더럽혀진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잖아. 그럼 어디 여기 암시장에서 그 기분을 마음껏 느끼며 살아봐.”

한태군이 돌아섰다.

리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가슴을 옥죄어왔다.

그녀가 장정들에게 끌려갔다. 아무리 소리 지르고 울고 발악해 보아도 사람들은 못 본척할 뿐이었다.

늦은 밤, 한재욱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홀로 거실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때 한태군이 집으로 돌아왔다.

“리사는 새로운 집에 잘 데려다줬어?”

한태군이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네. 무척 마음에 들어 했어요.”

한재욱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태군아, 그 해 교통사고가 있던 날, 정말로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거니?”

그는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았다. 리사 그 작은 계집이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의심이 앞섰다.

계단 앞에 멈춰 선 한태군이 대답했다.

“작은아버지께서 의심스러우시면 사람을 시켜 그녀의 친오빠인 리염의 행방에 대해 조사해 보세요.”

한재욱이 침묵했다.

증거가 없는 일에 한태군은 절대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는 정말로 무언가를 알아낸 것 같았다.-

이틀 뒤.

수업을 마친 강유이는 도서관에 들러 책 두 권을 빌렸다. 도서관을 나오던 그녀는 마침 입구에서 줄리안나와 마주쳤다.

줄리안나가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다가오더니 강유이의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강유이, 너 아무리 리사가 싫어도 그렇지. 어떻게 리사를 한 씨 집안에서 쫓아낼 수가 있어!”

강유이는 어쩐지 줄리안나의 말이 우습게 느껴졌다.

“이보세요 줄리안나 씨. 도대체 내가 어떻게 리사를 한 씨 집안에서 쫓아냈단 말이세요?”

“그럼 아니란 말이야? 한 씨 가문에서 리사를 내보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너랑 상관있다고 했어. 네가 한태군의 여자친구 자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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