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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기숙사. 강유이가 진예은의 방문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방 문은 닫혀있지 않고 비스듬하게 열려있었다.

유이는 아까 식당에서 둘째 오빠가 했던 말에 대해 오빠 대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은아, 나 할 말 있는데…”

그녀가 막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진예은이 다급하게 노트북을 닫으며 고개를 돌렸다.

“깜짝 놀랐잖아.”

강유이가 고개를 수그렸다.

“미안해. 일부러 놀래키울 생각은 아니었어.”

“괜찮아. 그 정도는 아니야.”

그녀가 책상 위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친필 원고를 정리했다.

“참, 방금 무슨 말 하려고 하지 않았어?”

“나 너한테 사과하려고.”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유이를 바라보았다.

“사과?”

강유이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우리 둘째 오빠 말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오빠는 그저 내가 걱정돼서…”

그녀가 말을 채 끝마치기 전에 문뜩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친필 원고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진예은 아직 강유이가 그 원고를 주워드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가 책상 위에 놓인 원고를 정리하여 서랍에 넣어두었다.

“사과할 필요 없어. 이해해. 그리고 너한테는 좋은 오빠잖아. 너를 엄청 아껴주고 관심해 주던데.”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녀가 서둘러 다가가 강유이의 손에 들린 원고를 빼앗아 서랍 안에 봉인해 넣었다.

강유이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강유이 학생.”

진예은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애써 미소 지으며 유이를 바라보았다.

“비밀 지켜줄 거지? 응?”

강유이가 씩 웃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

-

3일 뒤, 강유이는 AF 한정 향수 회사에 도착했다.

안내원이 그녀가 내미는 명함을 보더니 친절하게 그녀를 VIP 대기실로 안내했다.

강유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벽에는 온통 각종 고급스러운 광고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하나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리우드 연예인들이었다.

AF는 국제적으로 한정된 명품 브랜드답게 합작하는 연예인들도 모두 거물이었다. 심지어 명승희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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