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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하지만 투자자가 갑자기 조건을 변경했고 그들의 가장 큰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권이었다. Z 국은 그들 브랜드의 가장 큰 자본주가 된 것이다.

디렉터가 한창 난감해하고 있을 때 강유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는 제가 이 브랜드 평판을 깨뜨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브랜드 쪽에서 저를 이 향수의 모델로 발탁했고, 저는 이번 광고를 잘 찍을 자신 있어요.”

레이린 정이 강유이의 각오를 비웃었다.

“아직 학교도 졸업 못한 햇병아리 주제에 감히 어딜 나서? 너 이 광고를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건 줄 알아? AF가 얼마나 큰 회사인데. 너 지금 이게 소꿉장난 같아?”

연예인은 이름만으로도 일종의 호소력을 갖고 있었다. 천만 명의 팬을 거느린 다는 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당연히 홍보 효과도 확실히 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연예계 입문도 하지 않은 애송이한테 이렇게 큰 브랜드 홍보를 맡기다니. 당연히 질타를 받을 수도 있었다.

강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중하게 말을 뱉었다.

“그럼 지금 당장 촬영해 보고 판단하죠. 만약 제 연기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물러나겠어요.”

레이린 정이 콧방귀를 뀌었다.

“좋아. 똑똑히 지켜보겠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신인이 어느 정도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그녀가 옆 사람에게 의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촬영 스텝들이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곧바로 녹화가 시작되었다.

‘스위트 로즈’는 소녀의 매력을 방출하는 향기였다.

시나리오는 인어공주 동화를 각색해 만들어졌다. 인어는 바다에 빠진 ‘왕자’를 구해 육지로 올려줬다. 그러나 그에게 정체를 들킬까 봐 바닷속으로 들어가 암초 뒤에 숨어서 몰래 그를 지켜보기만 했다.

지나가던 공주가 기절한 왕자를 발견하고 그를 깨운다. 왕자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공주에게 그녀의 향수에 대해 묻는다. 왕자는 바로 공주가 자신이 원하는 그 ‘소녀’가 아님을 알아차린다.

왕자는 공주를 밀어내고 암초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암초 뒤에 숨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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