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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한태군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왜?”

유이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알았다면 뭐 라도 사 왔을 거 아니야. 빈손으로 병문안 오는 법이 어딨어.”

적어도 꽃다발이나 과일 바구니라도 준비해 왔어야 했다.

한태군은 조그마한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강유이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미래 며느리가 병문안 와준 걸로 충분히 기뻐하셨을 거야.”

“미래… 뭐?”

강유이가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가 토끼 눈을 한 채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며느리?”

한태군은 눈썹만 찡긋거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강유이가 새빨개진 얼굴로 그를 밀쳤다.

“누가 너한테 시집간대? 이, 이 파렴치한 놈!”

그녀가 황급히 뛰어가 버렸다.

한태군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눈 깜빡할 새에 화요일이 되었다.

반재신은 최근 졸업 논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에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막 연구실에서 나오던 그의 귀에 한태군과 강유이가 사귄다는 말이 들려왔다.

“진짜야? 반 씨 가문의 공주님과 한 씨 가문의 도련님이 진짜로 사귀어?”

“내 이 두 눈으로 직접 두 사람이 주말에 같이 나가 노는 걸 봤다니까. 거짓말일 리가 있겠어?”

반재신이 순식간에 두 사람 뒤로 다가갔다.

“방금 그 말, 다시 한 번 해봐.”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두 사람이 화들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문을 전해 들은 반재신이 강유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연습실을 나온 강유이는 반재신이 벽에 기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오빠 논문 다 썼어?”

반재신이 팔짱을 끼고 그녀를 쏘아보았다.

“응. 내가 논문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한 뭐시기 그놈이랑 붙어먹었다 이거지?”

강유이가 당황했다.

“아… 아니야.”

하지만 어쩐지 양심이 찔렸다. 그녀의 동요를 반재신은 정확히 알아챌 수 있었다.

“이제 나한테 거짓말까지 한다 이거지?”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는 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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