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4화

강유이는 그녀가 사람과 접촉하거나,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혹시 방금 들은 그 소문 때문인가?

소문의 진실 여부는 그저 들리는 말만 듣고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건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강유이와 진예은은 비록 한 지붕 아래 살고 있긴 했지만 말을 나눈 건 고작 열 마디도 채 되지 않았다. 그것도 대부분 강유이가 물었고, 그녀가 대답한 게 전부였다.

그 외에는 부딪히지도 않았으니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강유이의 상처는 이제 딱지가 앉아 완전히 다 나았다. 그녀는 무용 공연 재시험을 치고 겨우 점수를 채울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가던 그녀는 웬 스무 살 좀 넘어 보이는 양복 입은 남자가 진예은한테 치근덕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진예은의 표정에서 짜증과 거부감이 느껴졌다. 강유이는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가 남자가 잡고 있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저기요, 그쪽 우리 학원 학생 아니죠. 이손 놓지 않으면 당장 경비원 부를 거예요.”

남자가 강유이를 훑어보더니 인상을 쓰며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뭔데?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강유이가 남자의 손을 힘껏 쳐냈다.

“제가 좀 쓸데없는 일에 나서길 좋아하거든요.”

남자가 막 강유이한테 손을 대려던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걔한테 손가락 하나 댔다 봐요.”

남자가 고개를 돌리고 그들 쪽으로 다가오는 한태군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화를 참으며 정장 소매를 걷어올렸다.

“어떻게, 여기 이 계집이 한태군 도련님 여자친구라도 되나 봐요?”

“제가 그렇다고 하면요?”

한태군이 남자 앞에 마주 섰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좋아요. 도련님 얼굴 봐서 오늘은 이만하죠.”

그가 강유이 뒤에 서있는 진예은을 바라보고 코웃음을 치더니 옆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몰고 그곳을 벗어났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유이가 팔짱을 끼며 한태군을 바라보았다.

“누구더러 네 여자친구래?”

한태군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