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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줄리안나가 자신의 편을 들어준다는 생각에 리사는 두려울 게 없어 보였다.

줄리안나의 아버지는 Y국에서도 유명한 외교관이었다. 비록 귀족이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상류 사회의 변두리에 걸쳐 있었다.

지금의 줄리안나는 예전의 강유이와 다를 바 없었다. 왠지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에 강유이는 지금의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그녀가 리사를 위해 조민을 경고할 때, 조민도 자신을 한심하게 여겼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나더러 리사한테 사과하라고?"

"그래, 잘못을 했으면 사과해야지."

"잘못을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내가 사과해야 하지? 리사가 나한테 미움받은 이유는 못 들었나 봐?"

강유이는 줄리안나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는 건 좋아. 그래도 사람은 가려야지. 난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거야. 리사는 내 사과를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까."

줄리안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리사가 앞으로 나와 막아섰다.

"유이야, 나는 사과하라는 뜻이 아니었어. 네가 나를 미워하는 것도 이해해. 그러니 안나를 괴롭히지 마."

"너 진짜 가지가지 한다. 그러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학교까지 와서 안나한테 고자질한 건데? 넌 그냥 불쌍한 척 연기해서 안나가 대신 나서주기를 바란 거잖아. 이제 와서 좋은 사람인 척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지?"

"그... 그런게 아니라..."

"닥쳐!"

줄리안나는 힘껏 강유이를 밀쳐냈다. 강유이는 갑작스러운 힘에 휘청거리다가 뒤로 자빠지려고 했다. 이때 힘 있는 손이 그녀의 등을 잡았다. 머리를 돌려보자 어두운 표정의 한태군이 보였다.

줄리안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리사는 바로 나서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태군 오빠, 안나를 탓하지 마요. 안나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한태군은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고 리사도 돌연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오빠는 왜 하필 이때 나타난 거야. 아니야. 어차피 유이를 민 사람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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