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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아주머니, 저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습니다."

한태군의 대답에 강성연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이튿날, 빅토리아대학교.

강유이는 막막한 표정으로 학교 안에 들어섰다. 어젯밤 한태군이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태군이 나를 좋아하다니... 도대체 언제부터?"

"강유이!"

이때 금발 여자가 화난 표정으로 달려오더니 그녀를 확 밀쳤다.

"재벌이면 리사를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야? 착한 리사를 모함하니 속이 후련해?"

강유이는 그녀의 손이 닿은 옷을 툭툭 털며 물었다.

"지금 친구를 대신해 복수라도 하려는 건가?"

여자의 정체는 리사의 친구 줄리안나였다. 그녀는 수차례나 학교에서 그녀에게 대놓고 시비를 걸었다. 아무래도 리사의 계략인 듯했다. 빅토리아대학교에 입학하지도 못한 주제에 친구를 심어둔 것도 꽤 얄미웠다.

이때 리사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줄리안나를 말렸다.

"화내지마, 안나야. 이번 일은 유이 탓이 아니야. 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이런 년도 친구라고 나한테 소개한 거야? 친구가 어떻게 친구를 모함할 수 있어!"

"그게 아니라..."

리사는 불쌍한 척 머리를 숙였다. 속으로는 얼마나 웃고 있는지 모른다.

리사는 자신이 빅토리아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친구 줄리안나가 있는 한 강유이는 단 하루도 무사히 지내지 못할 테니 말이다. 어젯밤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는 속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안나야, 이건 내 문제야. 내가 미움 당할 짓을 해서 그래. 너 오해했어."

"그만 말해. 집안 믿고 나대는 재벌 집 아가씨들이 어떤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줄리안나는 강유이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지금 당장 리사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모든 사람한테 네 만행을 알릴 거야!"

"그래?"

강유이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대단한 의리네. 그냥 원하는 대로 해."

"너..."

강유이는 피식 웃으며 턱을 만지작댔다.

"밖에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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