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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반지훈은 몸을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 딸인데, 당연히 예뻐야지."

강유이는 팔을 뻗어 반지훈과 강성연을 동시에 끌어안았다.

"올해도 같이 생일을 보내게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

"일생에 한 번뿐인 성인식을 우리가 놓칠 리 있겠어?"

강성연은 강유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생일 파티를 시작할 때가 되자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우아한 자태로 술과 음식을 즐기며 얘기를 나눴다. 반지훈과 강성연도 그 속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기 시작했다.

강유이는 주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중에는 빅토리아대학교의 선후배도 있었다. 이때 선배로 보이는 여자가 물었다.

"오늘 한태군은 안 왔어?"

강유이는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올 거예요. 조금 늦나 봐요."

"학교에서 보니 두 사람 꽤 친해 보이던데, 한태군이 너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강유이는 샴페인을 마시다 말고 사레 걸려버렸다. 그녀는 입을 막고 기침하기 시작했고 귀는 불이 붙은 것처럼 화끈거렸다.

"말도 안 돼요."

"말이 안 되긴. 다들 한태군이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던데?"

'한태군이... 나를...?'

강유이는 머리를 숙였다.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빅토리아대학교에서 한태군의 도움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강유이는 그의 모든 도움을 친구로서의 호의로 여겼다. 좋아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때 지각한 한씨 집안사람이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예전 같으면 한태군과 그의 부모님, 혹은 한태군과 한재욱만 참석했겠지만, 올해는 불청객도 함께 있었다. 그 불청객은 다름 아닌 리사였다.

"저 아이는 누구예요?"

"한씨 집안의 수양딸이래요. 하지만 그다지 중시를 받지는 못하는 모양이에요. 집안의 성씨도 물려 받지 못했잖아요."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말이 좋아 '수양딸'이지 집안과 일절 관계없는 남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은 집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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