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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그냥 생일 선물을 준 거라고? 굳이 그렇게 가까이 서서?"

반재신은 약하게 꿀밤을 때리며 말했다.

"네 눈은 장식품이냐?"

반재신은 줄곧 한태군을 도둑놈 취급해 왔다. 강유이가 18살 성인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더 심해지기만 할 법하다.

강유이는 이마를 만지작대며 피식 웃었다.

"잔소리 좀 그만해. 나 이제 어린애 아니거든."

"됐어. 아빠랑 엄마 Y국에 도착하셨대. 오늘 생일 파티 제대로 꾸미고 가자. 오늘만큼은 네가 파티장에서 가장 예뻐야 하니까."

강유이가 Y국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도 반지훈과 강성연은 매해 직접 생일을 챙겨주러 비행기를 타고 왔다. 예전에는 소규모의 생일파티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생일파티 겸 성인식이었으니 말이다.

강유이는 팔짱을 끼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그 정도는 충분히 자신 있으니까."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날 저녁. 서양식 건축이 밀집된 번화가에 어둠이 내려앉고,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꿈과 같은 그림을 연출해 냈다.

원래도 눈부셨던 연회장은 고급스러운 장식 덕에 더욱 화려해졌다. 전체적인 배치는 강유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꽃을 위주로 했고, 풍선, 생화, 인형 등으로 만든 궁전으로 소녀적인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반씨 집안의 막내딸이 Y국의 대학에 다닌다는 소식은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강유이는 여준우의 조카이자, M국 메트로폴리탄의 X마저 해마다 생일파티에 참석해 주는 존재이니 말이다. 더구나 최근 떠오르기 시작한 한씨 가문도 있었으니, 대부분 사람이 그녀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려고 했다.

이는 생일파티라고 하기에 도무지 믿기지 않는 스케일이었다. 화려한 착장의 거물들이 연이어 연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여준우는 어린 딸 여설희를 품에 안고 명승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최근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그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덕분에 믿음직하고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되기도 했다. 반대로 반지훈과 강성연은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게 누구야?"

강성연은 여준우 등이 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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