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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화

리사는 강유이가 준 걸 거절하지 않고 몇 번이고 받아들이며 마음 편히 누리다가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 점은 리사가 허영심이 강하다는 걸 의미했다.

한태군이 룸 밖에서 걸어들어왔다.

“늦어서 죄송해요.”

한재욱이 말했다.

“마침 잘 왔네. 음식 아직 안나왔어.”

한태군은 의자를 당겨 앉으며 강유이와 시선을 마주했고, 강유이는 다급히 시선을 피했다.

밥 먹으면서 어른들이 대화를 나눌 때 강유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묵묵히 밥만 먹었다.

강해신은 리사가 있어 강유이가 기분 나빠하는 거라고 생각해 강유이에게 닭 날개를 집어줬다.

“잘 먹어. 괜히 다른 사람 때문에 영향받지 말고.”

그가 말한 다른 사람이 누군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리사의 안색이 조금 흐려졌다.

한태군도 강유이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장난스레 말했다.

“돼지 뇌 요리라도 시켜줄까?”

강유이는 화가 나서 울컥했다.

“오빠나 먹어.”

강유이의 큰 목청 때문에 반준성과 다른 이들의 젓가락질이 멈췄다. 반준성은 고개를 들어 두 아이를 바라봤다.

“갑자기 왜 싸우는 거야?”

한재욱이 말했다.

“아이들 장난이죠.”

반준성은 전혀 화가 난 것 같지 않았다.

“시끌벅적해야 좋아. 유이는 평소 집에서도 해신이랑 다툰다니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리사는 홀로 어울리지 못했다.

리사는 고개를 들어 강유이를 바라봤다. 사람들의 눈에는 유이만 보이는 듯했다.

화가 났든, 애교를 부리든, 다들 예뻐해 주기만 할 뿐 아무도 강유이를 짜증 나 하거나 시끄럽다고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한태군마저 분명 강유이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강유이에게 살갑고 리사에게는 적개심이 가득했다

강유이는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고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복도에서 리사와 만났다.

리사는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이야.”

리사를 대하는 강유이의 태도는 열정적이지도, 냉담하지도 않았다.

“왜 나왔어?”

“그... 혼자 안에 있으려니까 뻘쭘해서. 해신도 태군 오빠도 날 별로 환영하지 않는 것 같아.”

리사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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