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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해신과 시언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동시에 답했다.

“알겠어요, 엄마.”

일주일 뒤, 유이의 생리가 드디어 끝이 났다.

봄날의 햇빛은 눈부시긴 했지만 그만큼 따사로웠다. 정원에서 기지개를 켜며 몸을 돌리던 그녀는 순간 조민과 민서율이 대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조민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강유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문 앞으로 다가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선배, 서율 오빠, 여긴 어쩐 일이에요?”

조민이 휴대폰을 꺼내며 자신이 예매한 표를 보여주었다.

“너랑 영화 보러 가려고 왔지. 영화관에 금방 새로 개봉한 영화가 있거든. 그래서 내가 미리 세 장 예매해 놨어.”

강유이는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민이 이미 예매를 하고 민서율까지 함께 대동한 채 요청한 거라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녀가 막 대답하려던 그때, 등 뒤에서 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데리고 가요.”

조민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반재신 후배님은 또 갑자기 웬 참견이실까.”

그녀가 특별히 표 세 장을 예매해서 강유이를 요청한 건, 사실 민서율을 돕기 위해서였다.

민서율이 강유이 후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필 그녀의 곁에는 괴물 같은 오빠가 지키고 있었다. 괴물은 누가 자기 동생한테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당장 물어뜯을 태세였다.

해신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팔짱을 꼈다.

“나는 왜 환영 안 해 줘요?”

조민이 이를 악물었다.

민서율은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연히 환영하지. 해신이 너도 같이 가자.”

“나도 갈래.”

한태군의 등장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조민과 민서율은 그와 초면이었다.

“유이야, 이쪽은…”

강유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해신이 느긋하게 답했다.

“이쪽은 한 씨 가문의 도련님, 한태군이에요.”

조민은 그를 몰랐으나 민서율은 그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정원이 분명 민서율에게 알려줬을 테니까.

민서율이 그의 이름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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