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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희승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이게 대체…”

지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싸우는 중인데요.”

그의 등장에 불량소녀가 지윤의 팔을 뿌리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도망쳤다.

지윤이 그들을 쫓아가려는데 희승이 막아섰다.

“쫓아가서 어쩌려고요.”

그가 막아서는 모습에 지윤의 표정이 굳어졌다.

“비켜요!”

그녀가 정말로 화가 난 듯했다.

희승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아니 저 애들이 지윤 씨한테 무슨 죄지었어요? 다 큰 성인이 애들과 싸울 필요가—”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함께 온 남자 동료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지윤 씨, 그만하면 됐어요. 아마 저 애들도 이제 다시는 제 동생을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남자 뒤에 숨어있는 여자아이는 기껏해야 열여섯 열일곱 정도로 되어 보였다. 여학생은 방금 울고 난 것처럼 눈 주위가 빨개져 있었다. 볼은 퉁퉁 부어있었고 치마에는 온통 발자국이 찍혀있는 초라한 행색이었다.

희승은 순간 뭔가를 눈치채고 입을 다물었다.

지윤은 머릿수만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걸 가장 싫어했다. 만약 직장 동료의 동생이 학원 폭력과 공갈 협박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 일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방에 들어왔을 때 여자아이가 여러 사람한테 둘러싸여 맞고 있었고, 심지어 강제로 바닥에 무릎을 꿇기까지 했었다.

여자아이와 같은 반 친구라는 애들은 그 상황을 즐기며 부추기기까지 했다.

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당장 그들에게 뼈아픈 참회의 시간을 베푼 것이다.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절대 다른 사람을 폭행한 것이 정당방위가 될 수는 없었다!

남자 동료가 자기 동생을 데리고 방을 나갔다. 처참하게 깨 부서진 방안에 지윤과 희승만 남게 되었다.

지윤은 분이 풀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누가 조금이라도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면 숨이 간당간당해질 때까지 죽도록 패주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성연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는 봐주면서 때렸다. 그 때문에 그들을 절대 쉽게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무릎 꿇고 빌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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