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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어째 그녀의 사촌 동생한테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서울 반 씨 가문.

반지훈의 부름을 받은 해신이 서재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빠 부르셨어요?”

반지훈이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고 그를 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 씨 가문 일, 네가 그런 거야?”

해신은 자신이 아버지를 속일 수 없을 걸 알아차리고 곧바로 승인했다.

“맞아요.”

“하려면 깔끔하게 했어야지.”

반지훈이 노트북을 덮으며 말했다. 딱히 화를 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조사해서 밝혀지면 내가 네 뒤처리까지 해줘야 하잖니.”

자기 아들이 남의 회사 시스템을 해킹했다. 비록 너무 큰 일도 아니고, 손실을 일으키지도 않았지만, 한재욱은 자신한테 이번 일의 배후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범인이 자기 아들이라니,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단 말인가.

해신이 멈칫거리더니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절대 제가 한 거라고 밝혀낼 수 없을 거예요.”

“절대란 건 없어.”

반지훈이 눈을 치켜뜨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나도 찾을 수 있는 걸 다른 사람이라고 못 찾을 것 같아?”

“자신감이 있는 건 좋아. 하지만 자신이 지나치면 실패하기 쉬워. 이번 일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

확실히 해신의 해킹 기술은 훌륭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해킹 기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너무 과신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부주의와 허점만으로도 충분히 약점을 잡힐 수 있었다.

해신이 입술을 깨물었다. 확실히 그는 자기 실력을 너무 믿고 있었다.

만약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먼저 이걸 찾아냈다면 확실히 아버지한테 민폐를 끼쳤을 것이다.

잠시 후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인정했다.

“제가 더 잘할게요.”

“넌 장차 회사를 관리하게 될 사람이야. 자그마한 방심이 어떤 나쁜 결과를 빚어낼 수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어야 해. 넌 아주 우수해. 하지만 꼭 기억해 둬. 이 세상에 우수한 사람이 너 혼자만은 아니라는 걸.”

반지훈은 참을성 있게 아이한테 일깨워 주었다. 해신도 그의 말을 마음에 새겨들었다. 자신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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