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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해신이 막 회답하려고 하던 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그가 곧바로 노트북을 닫고 고개를 들었다.

“엄마?”

강성연이 외투 하나 걸친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녀가 해신의 방문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

“밤도 늦었는데 왜 아직 안 자고 있어?”

“저… 저 다음 학기 학술 문제 좀 연구하느라고요.”

강성연이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들이 공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하면 몸을 상하기 마련이었다.

“새벽 한 시가 다 됐어. 일찍 자야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엄마.”

그 시각 다른 한편.

한태군은 상대 쪽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그제야 노트북을 한편으로 밀어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상대방이 그를 알고 있다면 이번 해킹도 그를 노리고 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는 상대방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희승이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의 표정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대표님.”

서류를 확인하던 반지훈은 머리도 들지 않고 말했다.

“사상 첫 지각이네. 어젯밤에 무슨 헛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닌 거야.”

희승이 얼른 해명했다.

“오늘 딱 한 번 늦잠 잔 것뿐입니다. 헛짓거리라뇨.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어젯밤 지윤과 함께 새벽 4시까지 밤을 새웠던 탓에 아침 알람이 울리는 것도 못 듣고 잠들어 버린 것이다.

깨어나 보니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반지훈이 서류를 닫고 희승을 올려다보았다.

“여자가 생겼군.”

그가 당황하며 변명했다.

“아닙니다.”

“내 눈은 뭐 장식인 줄 알아?”

희승이 무의식적으로 목을 감쌌다. 삼 일이나 지났다. 옅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명확했던 흔적이 가린다고 없어질 리가 없었다. 눈먼 장님이 아니라면 누구나 봤을 것이다.

“됐어. 연 비서 사생활 따위 내 알 바 아니지.”

희승이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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