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51화

Author: 강맹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뒤늦게 정신 차린 하정원은 한혜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먼저 돌아가요. 저는... 따로 할 일이 있어요."

한혜숙에게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하정원은 애써 진여훈을 무시하고 말했다. 한혜숙은 그냥 기분이 나쁘겠거니 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난 먼저 갈게. 너 혼자 조심해."

하정원은 한혜숙이 멀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머리를 돌렸다. 진여훈과 단발머리 여자는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정원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몰래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과 함께 카페 앞까지 왔다.

하정원은 약간 현타가 오기도 했다. 진여훈이 누구와 만나든 그녀가 상관할 바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만 따라다니고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강유이가 갑자기 말했다.

"숙모!"

하정원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유이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강유이는 밀크티를 든 채로 활짝 웃었다.

"오빠랑 삼촌이랑 다 같이 쇼핑 나왔다가 삼촌은 친구 만나야 한다고 해서 헤어진 참이었어요."

강유이는 또 카페를 바라보며 말했다.

"친구라고 한 사람이 여자였구나..."

하정원은 강유이의 이마를 살짝 밀며 말했다.

"어린애는 몰라도 되는 일이야."

강유이는 이마를 만지작대며 입을 삐죽였다.

"제가 뭘 어쨌다고요. 근데 숙모... 여기까지 몰래 따라온 거예요?"

"아, 아니거든! 누가 따라왔다고 그래! 나도 그냥 우연히 발견한 거야."

하정원이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고 강유이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진짜 엄청난 우연이네요."

"강유이, 솔직히 말해. 너 삼촌한테서 뭐 받았지? 요즘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아니에요, 숙모. 오해예요."

강유이는 커다란 눈으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화실에서는 삼촌이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 거예요. 또 삼촌이 샀다고 하면 숙모가 싫어할 것 같아서 제가 샀다고 했단 말이에요."

"너 좀 의심스러운데."

하정원이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말하자, 강유이는 머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2화

    하정원은 순간 표정 관리를 실패하고 말았다."나 질투 안 했거든!""누가 질투했어?"하필이면 이때 진여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삼촌, 볼일은 끝났어요?"진여훈은 하정원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된 채 머리를 끄덕였다.단발머리 여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카페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진여훈의 곁으로 걸어오며 미소를 지었다."여훈 씨."단발머리 여자가 다정한 목소리로 진여훈을 부르는 것을 듣고 하정원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미소로 위장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지?"진여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유이가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우연이요? 숙모 여기까지 쫓아온 거 아니었어요?"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이 들키게 생기자, 하정원은 다급한 말투로 부정했다."내가 미쳤다고 쟤를 쫓아오게? 군오는 작은 곳이라 원래 재수 없으면 이렇게 만나게 되는 거야."하정원은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 그녀가 진심으로 화난 것을 보고 강유이는 진여훈을 향해 말했다."삼촌, 장난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니에요?""괜찮아, 내가 잘 달래면 돼."진여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하정원을 따라갔다.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말이다.단발머리 여자는 긴장한 기색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진여훈의 직원으로 오늘은 일일 배우로 섭외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연기에 능숙하지 못했던지라 줄곧 불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강유이가 그녀의 불안을 보아내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수고 했어요.""그래, 네 숙모가 나를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네.""괜찮을 거예요~"하정원은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그녀가 차 문을 열려고 할 때, 강한 힘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진여훈은 하정원을 꼭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화났어?""왜 또 미친 짓이야? 화 안났어"하정원은 그를 밀쳐내고 차에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진여훈이 먼저 손을 뻗어 차 문을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3화

    하정원은 미래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진여훈은 아니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 이상하게도 아프고 불편했다.하정원은 심호흡하며 말했다."나 돌아갈래.""또 피하는 거야?"진여훈은 하정원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말했다. 그는 하정원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을 벌인 것은 단지 그녀의 반응이 궁금해서였다. 이토록 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지만...하정원은 아주 예민한 사람이었다. 세상을 뜬 육진우는 아직도 그녀의 마음에 굳게 자리 잡고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설레는 것은 '배신'으로 간주 되었다. 설사 설렜다고 해도 그녀는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인정하도록 다그치는 것은 반작용만 일으킬 뿐이었다.진여훈은 최대한 조심했는데도 역시 급했던 모양이다. 그는 하정원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알겠어. 더 이상 다그치지 않을게."하정원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진여훈은 천천히 이어서 말했다."그래도 네가 내 진지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 사람을 대신하겠다는 게 아니야. 네가 나한테 호감 있다는 말 하나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하정원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듯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내가 호감 있으면 뭐? 있던 호감도 마이너스 치게 생겼는데...""그 여자는 우리 회사 직원이야. 내가 친한 척 연기 해달라고 부탁했어."진여훈은 하정원의 입꼬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하정원은 그의 손을 사정없이 뿌리치며 물었다."연기?"하정원의 화난 얼굴은 질투하는 여자친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진여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그래, 너를 위한 연극이라고 할 수도 있지."하정원이 넋이 나간 것을 보고 진여훈의 미소는 점점 더 선명해졌다."네가 화났다는 건 그래도 나를 신경 쓴다는 뜻이겠지?""미친놈...""그래, 나 미쳤어. 네가 치료해 줘.""꺼져!"진여훈이 또다시 하정원의 손을 자신의 가슴팍에 가져다 댔다. 손을 빼내려고 했던 하정원은 손목에서 전해진 차가운 감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4화

    하정원은 육진우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16살부터 유학을 시작하면서 연애를 일찍 시작하기도 했다. 기껏해야 포옹과 키스이기는 하지만 보는 게 많은지라 동년배보다 훨씬 일찍 도를 텄다.외국의 개방적인 교육 방식 덕분에 서로 마음이 생긴 성년 남자는 순정 따위를 제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요즘 국내에도 이런 사람이 많이 생기는 추세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목적으로 연애를 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었다.하정원을 좋아하는 남자 중 대부분이 다 그녀의 몸매에 눈독을 들인 타입이었다. 그래서 육진우의 순수함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하정원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 번도 함부로 대한 적 없었다. 키스하는 것도 먼저 허락받는 사람이니 말이다.육진우는 언제 어디서나 하정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이는 하정원이 지금껏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진여훈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진여훈은 육진우와 완전히 달랐다. 육진우에게 믿고 기댈 수 있는 안정감이 들었다면, 진여훈에게는 알고 싶어지고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이튿날, 하늘에서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에 하정원의 손이 빨갛게 얼었다. 그녀는 손을 입가에 대고 연신 입김을 불었다.멀지 않은 곳에 차를 세운 진여훈은 검은색 우산을 들고 걸어왔다. 그러고는 하정원의 앞에 멈춰서서 우산을 그녀에게로 향해 기울였다."추운데 왜 밖에서 기다렸어?""빨리 올 줄 알고..."하정원은 10분이나 일찍 밖으로 나왔다. 진여훈은 차갑게 얼어버린 그녀의 손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며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마음이 급했어?""아니거든."하정원은 손을 빼내며 부정했다. 진여훈은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서 그녀의 목에 둘러줬다. 갑자기 풍겨오는 진여훈의 냄새에 그녀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뭐... 따듯하기는 하네.'진여훈은 하정원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차 앞으로 데려갔다.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5화

    하정원은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꽃다발 속에는 빨간색의 작은 선물 상자도 있었다. 선물 상자를 열어보자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보였다. 진여훈이 그 새로 반지까지 준비할 줄은 몰랐는지라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너 혼자 너무 앞서간 거 아니야?"사실 하정원은 아직 진여훈과 재혼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진여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지난번에 결혼할 때 반지 하나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었어. 그래서 이건 지난번의 결혼반지라고 생각하면 돼.""지난번의 결혼반지라고?"진여훈은 상자 속에서 반지를 빼내더니 하정원의 앞으로 걸어갔다."사이즈가 맞는지 껴보자."진여훈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약지에 반지를 끼웠다. 하정원은 그렇게 어리둥절한 채로 반지를 꼈다.하정원은 한참 지난 후에야 이상함을 눈치챘다. 진여훈이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의 수에 넘어간 게 틀림없었다."너 이거 사기야!"진여훈은 하정원을 안아 올려 자기 무릎을 내려놓더니 뻔뻔하게 말했다."사기 아니야. 난 얼마나 진지한데.""이거 사기 결혼이라고!"진여훈은 그녀가 바둥거리지 못하게 꼭 잡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기 결혼이라니, 재혼이라고 해야지."진여훈은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지금 당장 답을 달라는 뜻은 아니야. 천천히 생각해 보고 네 마음을 알려줘. 거절한다고 해도, 그게 네 마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어.""내가 거절하면 포기하겠다는 뜻이야?"진여훈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정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니, 네가 허락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이야. 계속 연애를 하는 것도 난 나쁘지 않거든."청혼하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나기 마련이었다. 과거의 진여훈은 자신이 하정원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두 사람이 정략결혼으로 인해 묶였을 때, 진여훈은 하정원을 피하기에 바빴다. 두 사람 다 이 결혼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서로에 대한 편견도 풀 새 없이 점점 커져가기만 했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6화

    김경원 덕분에 천지현은 완전히 웃음거리로 전락하였다. 하정원이 자신의 감정사에 개입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더니, 정작 타인의 감정사에 개입한 사람은 그녀 본인이었으니 말이다.천지현이 김경원에게 속은 것은 동정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경원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끈질기게 들러붙은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더구나 김경원에게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재혼하기를 요구했으니 말이다.하정원이 파티에 참석한 것을 보고 수많은 사람이 인사하러 다가갔다. 하정원은 그들의 열정이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응해줬다."정원 씨, 진여훈 씨랑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다면서요? 너무 로맨틱해.""그러게요. 소문으로는 정원 씨한테 흠뻑 빠졌다고 하던데요."파티에서 가장 흔하게 들리는 입에 발린 소리에 하정원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재혼을 결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함부로 입을 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재계는 인맥 관계가 복잡해서 작은 실수도 크게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하정원이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진여훈이 인파를 뚫고 나타났다."혹시 제 얘기를 하셨어요? 궁금한 게 있으면 저한테 직접 물어봐요."재벌 2세들은 술잔을 들고 진여훈을 에워쌌다."여훈 씨한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요. 그거 진짜예요?"진여훈은 그들 중 한 명이 건네는 와인잔을 받아 들며 하정원을 바라봤다."아니에요, 저 아직 답변 못 받았어요."진여훈과 하정원의 결혼 소식이 처음으로 퍼졌을 때, 대부분 사람이 진여훈을 안타까워했다. '방탕한' 여자와 정략결혼의 명의로 억지로 묶였으니 말이다.그 와중에 혹시 자신에게도 기회가 남아있지는 않을까 이혼 소식만 호시탐탐 노리는 여자도 있었다. 돈 많은 남자는 아무리 돌싱이라고 해도 여자 없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진여훈 같은 돈과 권력이 다 있는 남자는 더욱 그랬다.요즘 뉴스는 진여훈과 하정원의 재혼 소식으로 도배 되었다. 그중에는 진여훈이 하정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7화

    원하지만 분수를 지키는 진여훈은 뻔히 보이는 데도 아닌 척하는 남자보다 훨씬 나았다. 게다가 그는 단 한 번도 지나친 행동을 한 적 없었다. 어쩌면 이게 밀당의 최고 경지가 아닌가 싶다.진여훈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하정원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같은 마음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든 그녀가 먼저 말하고 행동하기를 기다렸다.하정원은 심란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이 와중에 누가 지나가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결국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우리 이만 돌아가자."진여훈은 그녀와 이마를 맞대며 무거운 숨을 내뱉었다."어디로?""다, 당연히 집이지..."하정원의 머릿속은 창백해진 지 오래였다. 진여훈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바닥을 간지럽혔다."우리 집?"하정원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멈췄다. 진여훈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집으로 가고 싶으면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는 신해동에 위치한 한축 별장에 도착했다. 이는 진여훈의 명의로 되어 있는 별장이었는데 비워 둔 지는 한참 되었다.하정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진씨 저택으로 가는 게 아니었어?""우리 집이 어떻게 진씨 저택이야.""야, 이 사기꾼아!"진여훈은 하정원을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책상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사기꾼 아니라니까."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었던 하정원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나 샤워...""이따가 같이 씻자."진여훈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머리 숙여 키스했다....저녁, 진씨 저택.한창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집사가 진철의 곁으로 와서 무언가 말했다. 진철은 잠깐 흠칫하더니 금세 미소를 지으며 집사를 내보냈다.호기심이 많았던 강유이가 먼저 물었다."삼촌은 또 안 돌아온대요?""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8화

    강시언이 물었다."무슨 방법?"강해신은 턱을 괴며 대답했다."우리가 군오에 있을 때 오지 못하도록 바쁘게 만들어 주는 거지."한축 별장.정원의 가로등 불빛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침실의 어두운 조명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하정원은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이때 진여훈이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혹시 후회해?""후회할 게 뭐가 있어."하정원은 머리를 숙였다. 지금의 복잡미묘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절대 후회는 아니었다.이는 마치 꿈과 같았다. 꿈에서 그녀는 탈피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운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막연한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너 지금 자책하고 있지?"진여훈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 넘기며 짧게 뽀뽀했다."더 이상 후회할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하정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여훈이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으며 물었다."내가 밉지는 않아?""아니, 미워해도 나를 미워해야지. 유혹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나잖아."하정원은 머리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이불을 꼭 끌어안았다. 그 모습이 귀여웠던 진여훈은 소리 내 웃었다.저녁 8시, 두 사람은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저녁 식사 준비를 끝낸 도우미는 식탁 앞에 서 있었다."내려오셨어요."하정원이 식탁 앞으로 가서 앉으려고 할 때, 진여훈이 먼저 그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자기 무릎에 앉혔다. 도우미는 눈치껏 물러갔다. 하정원은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때렸다. 타격감 제로인 공격은 그의 눈에 귀엽게 보이기만 했다."네가 뻔뻔한 건 잘 알겠어. 근데 앞으로는 내 생각 좀 해주면 안 돼?"진여훈은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뭐 어때, 우리는 부부잖아.""전 부부거든."진여훈은 그녀의 머리를 홱 돌려 키스하더니 뜨거운 눈빛으로 물었다."전 뭐?""협박할 생각 하지 마."하정원이 머리를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투덜대는 것

    Last Updated : 2024-10-29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559화

    강해신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내가 왜? 내가 아무리 심심해도 그렇지, 한씨 집안을 건드릴 이유는 없거든."강유이는 의심이 가시지 않는 듯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가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할 때, 강시언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가로챘다."유이야, 삼촌이랑 숙모가 화해 했으니, 우리는 이만 서울로 돌아가자."강시언의 화제 전환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강유이는 벌써 자신이 하려고 했던 말을 잊은 듯 얼굴을 긁적였다."오늘?""내일.""그래, 그럼 난 숙모랑 인사하러 가야겠어."강유이는 몸을 돌려 저택 안으로 돌아갔다.강해신에 비해 신중한 편이었던 강시언은 그제야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들키지는 않겠지?""당연하지. 한씨 집안에서는 기껏해야 해킹이 군오에서 이뤄졌다는 것밖에 모를 거야. 우리가 서울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문제 없어."강해신은 자기 기술에 아주 자신만만했다. 서울로 돌아가기만 하면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강시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다행이고."같은 시각, Y국의 한씨 저택.집사와 비서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재에 서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소년은 노트북을 켜고 데이터를 손보고 있었다. 길쭉한 손가락이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오갈 때마다 화면에는 파란색 코드가 줄줄이 나타났다.약 한 시간 후, 모든 데이터를 회복하고 난 소년은 덤덤한 표정으로 컴퓨터를 돌렸다."다 됐어요."간단하게 살펴보고 난 비서는 드디어 시름을 놓은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도련님."오늘 회사 시스템이 예고 없이 해킹을 당했다. 다행히 외부로 새어 나간 기밀은 없었다. 안 그러면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의 손해가 생길 것이다. 도대체 누가 해킹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악의를 품은 공격보다는 단순한 장난에 가까웠다.한태군은 이마를 짚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남들과 다른 유년기를 보낸 그는 어린 나이에 벌써 냉혹하고 차분한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