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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뒤늦게 정신 차린 하정원은 한혜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먼저 돌아가요. 저는... 따로 할 일이 있어요."

한혜숙에게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하정원은 애써 진여훈을 무시하고 말했다. 한혜숙은 그냥 기분이 나쁘겠거니 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난 먼저 갈게. 너 혼자 조심해."

하정원은 한혜숙이 멀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머리를 돌렸다. 진여훈과 단발머리 여자는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정원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몰래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과 함께 카페 앞까지 왔다.

하정원은 약간 현타가 오기도 했다. 진여훈이 누구와 만나든 그녀가 상관할 바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만 따라다니고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강유이가 갑자기 말했다.

"숙모!"

하정원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유이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강유이는 밀크티를 든 채로 활짝 웃었다.

"오빠랑 삼촌이랑 다 같이 쇼핑 나왔다가 삼촌은 친구 만나야 한다고 해서 헤어진 참이었어요."

강유이는 또 카페를 바라보며 말했다.

"친구라고 한 사람이 여자였구나..."

하정원은 강유이의 이마를 살짝 밀며 말했다.

"어린애는 몰라도 되는 일이야."

강유이는 이마를 만지작대며 입을 삐죽였다.

"제가 뭘 어쨌다고요. 근데 숙모... 여기까지 몰래 따라온 거예요?"

"아, 아니거든! 누가 따라왔다고 그래! 나도 그냥 우연히 발견한 거야."

하정원이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고 강유이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진짜 엄청난 우연이네요."

"강유이, 솔직히 말해. 너 삼촌한테서 뭐 받았지? 요즘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아니에요, 숙모. 오해예요."

강유이는 커다란 눈으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화실에서는 삼촌이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 거예요. 또 삼촌이 샀다고 하면 숙모가 싫어할 것 같아서 제가 샀다고 했단 말이에요."

"너 좀 의심스러운데."

하정원이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말하자, 강유이는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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