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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진여훈은 하정원의 마음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정원은 멈칫하며 물었다.

"너 또라이야?"

"그건 인정하는 바야."

진여훈은 피식 웃었다. 하정원은 이때다 싶어 몰래 옆으로 비켜서며 물었다.

"만약 내가 계속 너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내기할래?"

"무슨 내기?"

진여훈은 또다시 하정원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과연 나를 좋아하게 될지 말지로 내기하자. 나는 좋아하게 된다에 한 표."

하정원은 어이없는 듯 피식 웃으며 진여훈을 바라봤다.

"자신 있나 봐?"

"그럼, 넌 어디에 걸래?"

하정원은 진여훈을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유치하게 무슨 내기야. 안 해."

진여훈은 피식 웃으며 또다시 하정원을 끌어안았다.

"나를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워?"

하정원은 머리를 숙여 신발을 바라봤다.

"그냥...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서."

진여훈은 하정원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가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맞네, 무서워하는 거."

하정원은 계속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진여훈의 따듯한 숨결이 그녀의 이마를 간지럽히고 지나갔다. 그녀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거든..."

진여훈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눈가에 짧게 뽀뽀를 남겼다.

"나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을 배신하는 것 같아서 무서워?"

"아니라고 했잖...!"

진여훈은 또다시 예고 없이 입술을 겹쳤다. 조금 전보다 더욱 격렬한 움직임에 하정원의 입은 저절로 벌려졌다. 거침없이 파고드는 열정은 그녀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렸다. 얼마 후 진여훈은 천천히 머리를 들고 여운에 잠긴 채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나 잘할 수 있어."

하정원은 뒤늦게 정신 차리고 그를 밀어냈다.

"이건 반칙이야!"

진여훈은 미소를 짓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정원은 후다닥 화실 안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닫아버렸다. 밖에 가둬진 진여훈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어차피 그에게는 남는 게 시간이니까.

강유이는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여훈이 화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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