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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일주일 후.

반지훈은 강성연과 단둘이 먼저 서울로 돌아갔다. 강시언과 강해신은 강유이와 함께 군오에서 방학을 보내기로 했다.

강유이는 조각 케이크를 들고 하정원을 만나러 화실로 왔다. 하정원은 마침 연필을 들고 인물화를 그리고 있었다.

강유이는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 하정원이 누구를 그리고 있는지 할끗 봤다. 점점 선명해지는 사람의 얼굴에 강유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이거 우리 삼촌이죠?"

하정원은 손을 흠칫 떨며 머리를 돌려 강유이를 바라봤다.

"아니거든. 누가 그래?"

강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삼촌이랑 닮은 것 같은데..."

"말도 안 돼, 네 삼촌 아니거든."

하정원은 단호하게 반박하고 머리를 돌렸다. 연필을 들고 있는 손은 또다시 흠칫 떨렸다. 강유이의 말대로 그림 속의 얼굴이 진여훈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이거 왜 이래? 난 절대 진여훈 그 자식을 그린게 아닌데... 그래, 유이가 갑자기 그렇게 말해서 비슷해 보이는 걸 거야.'

하정원은 연필을 들고 그림을 수정하며 말했다.

"이제는 다르지?"

강유이는 한쪽에 자리 잡고는 턱을 괴며 미소를 지었다.

"숙모, 우리 삼촌 보고 싶죠?"

하정원은 연필을 내려놓으며 머리를 홱 돌렸다.

"내가 왜?"

하정원은 자신이 진여훈을 보고 싶어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두 사람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말이다.

지난번 그런 일이 일어난 후, 진여훈은 어디로 갔는지 일주일 동안이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 자신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지, 안 그러면 지금보다 더 어색했을 것이다.

"우리 아빠는 숙모 같은 사람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했어요."

"너 계속 어른을 놀릴래?"

하정원은 강유이가 분명 일부러 이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여겼다. 강유이는 소중히 들고 왔던 조각 케이크를 건네며 말했다.

"여기요, 이건 삼촌이 전해 달라고 한 케이크예요."

하정원은 멈칫하며 물었다.

"진짜? 그 사람이 나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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