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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하정원은 멍청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녀와 진여훈을 이어주려 하고 있었다.

이혼까지 했는데 왜 그러는 걸까?

“숙모, 삼촌 싫어해요?”

“네 삼촌이 날 싫어하는 거야.”

강유이는 하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면 숙모는 삼촌 싫어해요?”

하정원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네 삼촌이 날 싫어하는데 나도 당연히 싫지.”

“우리 삼촌이 숙모를 싫어하지 않는다면요?”

“...”

하정원은 뜸을 들였다.

“그래도 싫어.”

“왜요?”

강유이의 시선이 그녀를 지나쳐 뒤쪽으로 향했다.

하정원은 컵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거만하고 위선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전혀 다정하지 않잖아.”

압박감 어린 그림자가 그녀의 뒤에 섰다.

“그게 나에 대한 네 평가야?”

하정원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돌렸다. 진여훈이 금테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은 채 그녀의 뒤에 꼿꼿이 서 있었다.

안경을 쓰면 외모가 가려진댔는데 진여훈만큼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너가 좋고 말수가 적어 보이며 내성적인 듯하면서도 은근히 사악한 느낌이 들어 더 매력적이었다.

하정원은 입을 뻐끔거리며 말했다.

“내가 뭐 잘못 말했어?”

진여훈이 거만하지 않고 위선적이지 않으며 사납지 않다고?

진여훈은 시선을 내려뜨리고 하정원을 바라봤다.

“그거 루머 생성이야.”

하정원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루머는 무슨, 난 사실만 얘기해.”

진여훈은 더는 그녀와 다투지 않았다. 그는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았고 하정원은 의아한 듯 물었다.

“이게 뭐 하는...”

진여훈은 덤덤히 말했다.

“아침 먹으려고.”

강유이가 웃었다.

“삼촌도 저처럼 아침을 안 먹었나 보네요.”

하정원은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침을 먹든 말든 왜 자신에게 얘기한단 말인가?

그녀가 언제 먹지 말라고 한 적이 있나?

정말 이상한 남자였다.

그런데 강유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숙모, 삼촌. 전 오빠들이랑 같이 밥 먹을게요. 천천히 드세요!”

“어... 유이야...”

하정원은 강유이를 부르려 했지만 강유이는 이미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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